나의 귀여운 악플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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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셨나요?
아니면 또 저에게 시간을 투자하느라 바쁘셨나요? 사실,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꾸준히 찾아와 주시는 정성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어요. 이렇게 저에게 신경을 써주시는 걸 보니, 어쩌면 저보다 제 삶에 더 깊은 애정을 가지신 게 아닐까 싶었어요. 제가 이번 주 본의 아니게 한가해서 집콕 중이라,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지켜드리기 위해 글을 써봅니다. 서두를 어떻게 시작해야할까...고민했는데, 편하게 써 볼게요. 저는 한 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어요. 무엇이냐? 이렇게까지 저에게 집착하시면, 당신의 귀중한 시간이 너무 낭비되지 않을까요? 세상에는 수많은 흥미롭고 가치 있는 일이 널려 있는데, 왜 하필이면 ‘싫다’는 감정을 느끼면서도 굳이 제 글을 클릭하고, 읽고, 또 악플까지 남기시나요? 정말 괜찮으신 거예요? 혹시 무언가 더 나은 취미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저를 관찰해서 글에서 지문을 찾기보다는 새로운 책을 읽는다거나, 음악을 들으며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진다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과 따뜻한 대화를 나눈다거나요. 이 모든 것이 제 글을 읽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는 훨씬 당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아, 그리고 OOTD 도용이라니요? 세상에 옷차림 사진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남의 걸 가져다 쓰겠어요. 이건 마치 바닷가에서 모래 한 알을 집어 들고 “이거 도용한 거지?” 라고 따지는 것과 다를 바 없죠. 또한, 저는 이곳에서 그 누구와도 만남을 가진적이 없으며, 번거롭고 귀찮은 건 불호라, 제 이성이 안드로메다로 떠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그 가능성은 희박할 거예요. 그리고 “당신의 글이 불편해요.” 라고 하셨죠? 그렇다면 간단합니다. 읽지 않으면 됩니다. 초반에는 익게에 글을 올렸지만, 이제 제 글은 자게에만 올리고 있으니 굳이 클릭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정신 건강에 해로운 제 글을 읽지 마시길 권해 드려요. 세상은 너무 짧고, 소중하며, 하고 싶은 것도 많잖아요? 불편한 걸 굳이 찾아와서 읽고, 감정 소비를 하며, 댓글까지 남기는 행위는… 솔직히 말해 조금… 당신의 시간이 그렇게까지 남아돈다면 차라리 저에게 기부해 주세요. 저는 당신이 투자한 그 시간으로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거나, 좋은 책을 한 페이지라도 더 읽을게요. 그러니, 이제 그만하세요. 당신을 위해서요. 제게 그러셨죠? “경박하네요.” 제가 곰곰이 생각을 해봤어요. 아무래도 우아하고, 고급스럽고, 그리고 기품 넘치는 님께서 저를 무시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 것 같아요. 계속 저에게 관심을 보이시면, 저는 님이 저를 사랑한다고 착각할 수도 있어요. 그건 싫죠? 우리, 이러다 정 들겠어요. 그만, 이쯤에서 헤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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