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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잘하고 싶다면, 아니 그냥 무엇인가를 잘하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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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각자 다 꼽는 것들이 있을텐데 그러니 사람마다 다르고 정답은 없겠죠.

예전에 어디서 읽었는데, 학업성취도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게 뭐냐 이런 내용이 있었거든요. 요즘은 조부모가 부자고 아빠는 신경 안쓰고 엄마가 챙겨야 한다? 헬리콥터맘에 아빠가 애 바람넣지 말고 교육비는 조부모가 자산가여야 한다 대강 이런 식으로 이해되는데 맞는 말인진 모르겠네요. 제가 본건 유엔에서 조사했다는데, 그 답은 영양이랍니다. 유전자고 부모가 어쩌고 이런게 우리 눈에는 중요해보이지만 전세계적 서베이를 해본 바 결정적 요인인 영양이라 하네요. 우리야 영양이 이미 충분하니 다른 것들을 찾는 경향도 있을테고.

전 영양이란걸 보면서 어떤 의미에선 기분 좋았어요. 머리가 타고나야 한다 뭐 이런 얘기가 아니어서 좋기도 했고-그럼 될놈될이니까- 잘 먹이면 다 성과 나와, 이런 의미로 읽혀서 그렇죠. 좀 더 추상적으로 보면 컨디션이고 간단히 말해 건강해야 한단겁니다.

사실 건강하다고 꼭 덤벼본 무언가를 잘할 보장은 없습니다. 병약해도 성취도 좋은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건강해도 답 안나오는 경우도 있겠죠. 그러나 전 공부라는 것도 결국 몸으로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은 무언가를 쌓아나아가기 위한 토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건강해지는게 최소한인거죠.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만행? 그 책이었던 것 같은데 하버드 강연 온 숭산큰스님이라는 분 강의를 듣다가 하버드 철학과 학생이 스님이 되기로 했다, 그 과정을 다룬 책인데 거기 그런 이야기 나옵니다. 이 스님이 한국 와서 티비를 보니 매일 뉴스마다 뭐 먹으면 몸에 좋단거에요. 그래서 큰스님에게 뭘 먹어야 건강해지냐 물으니, 그 답이 이랬답니다. 아무 거나 처먹어라.

아무 거나 처먹으란게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아닙니다. 먹는 것 하나로 건강이 좌우되겠냐? 건강해지고 싶으면 간강하게 살아라. 건강하게 자고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싸라. 그래요. 동어반복같지만 건강해지고 싶으면 건강하게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건강을 원하면서도 건강한 삶을 잘 택하지 않습니다. 사실은 건강을 해치며 삶을 살면서도 일단 그냥 건강했으면 하는거죠. 자기 모순인데 우린 원래 그런 존재 아니겠습니까? 내로남불은 정말 길이 남을 명언이죠. 근데 어쨌든, 우리가 뭔가 타고난 엄청난 유전자가 있지 않은 이상 건강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 건강해질 수는 없어요. 당연한겁니다. 건강한 삶을 살아야 건강해지고 그래야 뭔가를 할 때 기초가 되어주고 섹스에도 마찬가지죠.

일단 뭘 먹어서 건강해지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는 영양과잉이에요. 맛있다의 동의어는 고칼로리입니다. 몸은 정직하지 않겠어요? 인풋=아웃풋인데 인풋=소비아웃풋+저축아웃풋이죠. 유감스럽게도 맛있는거 많이 먹으면 당연히 살찝니다. 그래서 살 뺀다고 이거 저거 또 먹지요. 또 건강에 좋다고 이거 저거 또 먹습니다.별 의미 없습니다. 먹어서 특별한 효과를 보는 것은 약물밖에 없습니다.(제가 말하는 약물은 로이더 약이 아니고 일반의약품, 병걸려서 먹으면 낫는 약을 말합니다.) 나머지는 다 뭐가 어쨌든 영양소에요. 몸만드시는 분들이 단백질 보충제 먹는건 그것도 영양소긴 한데 근육 재료가 있어야 뭐가 되니까. 하여튼 뭘 자꾸 먹어서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유감스럽게도 답은 운동입니다. 교과서는 항상 정답을 말하고, 우리는 꼼수를 써보려 하지만 결국 교과서를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운동을 한다면 적당히 그러나 힘들게 그러나 너무 힘들지는 않게, 미묘한 수준을 잘 잡으셔야 합니다. 대충 하면 효과 없고 재미도 없고요. 너무 빡세게 하면 나가떨어지지요. 그 적당을 하시더라도, 잠은 충분히 주무셔야해요. 제가 운동하면서 느낀건, 요즘 세상 살면서 운동해서 건강해지기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는 잠입니다. 나인투식스 근무를 한다고 해보죠. 이것도 이상적인 이야기지만. 출퇴근 글쎄요 적게는 한 시간에서 길게는 두 시간, 대략 1.5시간 빠진다고 해보죠. 먹고 씻고 어쩌고 못해도 2시간 잡아야죠. 그러면 벌씨 12.5시간 빠져서 남는 시간 11.5시간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평소 6시간 정도 주무신다면 넉넉히 1.5시간 더 자거나 1시간 더 자는 정도? 그 정도 자야 눈떠질 정도로 몸이 힘든 수준이어야지 싶은데요?

대강 제 경험과 어림짐작이지만 어쨌든 그렇습니다. 그래서 운동은 운동하는 한 두 시간만 운동하는게 아니라 추가 수면까지 운동한다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이러면 이제 서너시간 남거든요? 여기에 실제 운동에 시간을 할애하면 이제 사생활이란게 없어집니다! 그게 좋은 의미도 있습니다. 자연히 술 안먹거든요. 주5일하라는거 아니니 사생활 완전 없어지지도 않고요. 저는 주5일을 하긴 합니다. 맨날 약속있는게 아니니까 그냥 주5일로 돌리면서 약속 있으면 안하는거죠. 주말은 쉬고, 주중에 좀 많이 놀았으면 하고.

그리고 운동하는거 재미없잔아요? 사실 제가 헬스장 전제하고 쓰는건데, 저도 스포츠가 훨씬 재밌습니다. 근데 스포츠는 역시 놀이의 영역이다보니 같이 놀 사람들 필요하고, 아. 그러다보면 또 술술술... 쉽지 않죠. 필드에서 농구 뛰고나면 맥주 한 잔 하러 가자 이게 제 입에서도 나오니까요. 축구는 또 더하고. 골프는 안쳐서 모르겠네요-안쳐서 모르는거지만 전 그게 운동인지도 사실 좀 의문이라... 하여튼 결국 다 점진적 과부하. 결국 운동이 재미가 없더라도 운동 그 자체에서 재미를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 여러 번 들고 싶다, 더 무거운걸 들고 싶다, 더 강해지고 싶다. 목표 잡고 마일스톤 쌓는 재미로 하는거죠. 안될 줄 알았는데, 워낙 인터넷에는 3대 5백이 많다지만, 저는 한 7년차 쯤에 470까지 갔는데, 어우 오백은 때려 죽여도 못하겠습니다. 도대체 그건 어떤 사람들이 하는건지. 제 유전자의 한계는 여긴갑다 하는거죠. 근데 그러다보면 또 다른거 해보게 됩니다. 예컨대 100키로 정도면 중중량 되죠. 이걸 백에서 백오십개 정도 한다던가. 아니면 맨몸 스쿼트를 천개를 찍어본다던가-심으뜸이 매일 천 개를 한다는 소릴 듣고 예전에 도전해봤는데 전 한달 가까이 해보니... 심으뜸 괜히 운동 유튜버 아니구나!

꼭 운동을 해야 한다는 얘긴 아닌데, 그러나 강추하죠. 그리고 사실 건강한 삶을 사는 것 외에 건강해지는 방법은, 당연히 없지 않을까요??? 안건강하게 사는데 건강할리가 없죠. 자꾸 동어반복같지만 너무 중요한 이야기에요. 합목적성이라는건 동어반복처럼 들릴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단시간에 건강해지지 않습니다, 건강이란 삶의 반영이기 때문에 결국 삶의 누적인 지금이 내 건강이거든요. 안건강한 삶의 누적이 이미 쌓여있는데 거기서 살짝 건강하게 산다고 그걸 반영한 내 건강이 갑자기 좋아지지 않습니다. 그런 질문들 많이 있진아요, 얼마나 해야 성취를 얻냐? 건강은 그런거 없어요. 그냥 인생의 누적으로서 지금의 건강이 되는거니까요. 충분히 누적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면 건강해집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살려면 계속 건강한 삶을 사시면 됩니다.

...사실 성인병 괜히 유병률 높아졌겠습니까? 소아당뇨도 늘어나는 판에.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건강하게 사는 것 외에 건강해지는 방법은 없다', 이에 딱히 반론이 없네요. 아 오젬픽 이런가? 그거 근육도 녹인다던데... 먹고 운동해 날리던가 애초 적당히 먹던가. 오젬픽이 원래 당뇨병 약 개발하다 만들어진걸로 아는데, 그게 체중감량 효과가 있더라도, 저는 생체에 항상성을 교란하는게 몸에 좋을리 없다 보는 입장이에요. 오젬픽 같은 약의 기작이 입증되었고 이해가 안가는 것도 아니지만, 안쓸 수 있다면 안쓰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 거시기한게, 그래서 양껏 먹어 찌우고 오젬픽같은 약으로 뺀다. 안건강하게 살았는데 건강하고픈 자기 모순과 상통하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삶에 낙이 먹는거밖에 없어서 먹고 먹고 먹다가 끝내 약으로 뺀다.(이 말이 언짢은 분도 있으실텐데, 제가 그런 삶을 산다면 저 스스로에게 그렇게 느낄거란 의미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별로 택할 생각이 안드네요.

다들 건강해지시기 바랍니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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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3-30 08:22:38
건강하게 살아서 아프지말고 우리 모두 건강합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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