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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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힘들 때 한번 오세요. 당신이 즐거울 때 한번 오세요. 지나가는 비를 피하고 싶다면 잠깐 머물렸다 가세요. 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다면 잠깐 쉬어가세요. 버릴 것이 한가득 할 때까지 쌓아두지 마세요 편하게 슬리퍼만 신고 와서 편하게 버리고 가세요. 당신이 즐거울 때 함께 낄낄 깔깔 거릴께요. 당신이 힘들 때 어깨 한쪽 슬쩍 내밀께요.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면 힘껏 머리를 들어 하늘을 가려줄께요. 돌아가는 길에 잠깐 머물를 수 있는 자리는 항상 아랫목 근처에 마련해 둘께요. 항상. 언제나. 변함 없이. 그렇게 나무처럼 서 있을께요. 당신이 오면 반기고 그렇지 않으면 하늘을 가리고 가만히 자리를 지키고 있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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