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익명게시판
간만의 뻘소리  
0
익명 조회수 : 907 좋아요 : 1 클리핑 : 0
요즘은 얼굴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싶어서 이런 저런 주제의 책을 뒤적거렸다. 미의 기준 이딴 거 말고, 얼굴의 행간이라고 해야 하나. 침묵과 말 사이. 섹스로 예를 들자면 기어코 터져나오는 신음과 그것을 억누르고 있는 사이의 표정들이라거나. 어쨌거나 -

사실 우리의 섹스나 관계가 식상해지는 건, 어쩌면 저 사이에 있는 얼굴을 읽으려 하지 않음에서 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말하지 않는데 뭘 어떻게 아냐고 할 수 있겠지. 인간이 언어가 없다면 형상에 불과할 뿐, 말을 통해서 자유를 획득하는 것이라고 하는 글도 있고. 근데 형상과 말의 사이에는 설령 내가 나의 마음에 가닿았다 하더라도 흐름이라는 게 있지 않나.

침묵과 감정, 그리고 생각에서 말로 이어지듯이
감히 몸짓으로 부터의 해방이라는 창조적 행위를 섹스나 그 밖의 관계라는 것들에 갖다 붙일 수 있다면, 어쩌면 우리는 행간을 읽는 법을 잃어버려서 몸뚱이와 나의 말 밖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 스스로 지겨워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거의 니가 현재의 나와 어울리지 않는 이유같은 건 한탄만 해야 할 건 아니지 않을까. 설령 지금의 관계를 쭉 이어나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시간의 지평에서 대상만 바꾼들, 하는 일들은 변함이 없어서 또 지겨워 질 뿐 아닌가 싶다.
돌아갈 집은 늘 필요한 법이니까.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Total : 32048 (1/2137)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2048 남자 여러명 [16] new 익명 2025-06-04 636
32047 후방일 수도..? [12] new 익명 2025-06-04 803
32046 딜레마. [3] new 익명 2025-06-04 326
32045 카톡 응답 시간과 인간관계의 온도 분석 [4] new 익명 2025-06-04 306
32044 구인태도에 대해서 [22] new 익명 2025-06-04 765
32043 키스가 땡긴다.. [6] new 익명 2025-06-04 582
32042 그 사람 [4] new 익명 2025-06-03 708
32041 여성분들은 두번째, 세번째 할때 더 잘느껴지나요?.. [5] new 익명 2025-06-03 788
32040 여성 오르가즘 [7] new 익명 2025-06-03 845
32039 질문 질문 [6] new 익명 2025-06-03 688
32038 오늘은  드디여 끅꾹 new 익명 2025-06-03 497
32037 천안 사는 분도 계신가요? [3] new 익명 2025-06-03 468
32036 다른 남자 만나는걸 숨기는 섹파의 심리는 뭘까요?.. [29] new 익명 2025-06-02 1688
32035 ♡ 레홀 바베큐 파티 ♡ [3] 익명 2025-06-02 1076
32034 심심한데 스무고개 댓글놀이 해요~ [4] 익명 2025-06-02 581
1 2 3 4 5 6 7 8 9 10 > [마지막]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