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어떤 글에 달린 어떤 댓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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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입맛이 없다는 의미의 글을 읽다 보면,
때로는 마음의 굶주림이 평소보다 더 고단하게 다가올 때가 있어요. 누군가 깊은 고민을 털어놓은 글 아래 “당신이 바라보는 정답은, 그래서 뭐냐”고 묻는 건 공감이라기보다는 철학적 허세로 위장된 또 다른 무게처럼 보일 수 있죠. 가볍게 툭 던진 말이 어떤 이에게는 긴 밤을 통과한 흔들림 위에 떨어진 돌멩이 같을 수 있으니까요. 무슨 말을 하든, 그 사람 마음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가 본 뒤에 건네는 말이었으면 좋겠어요. 조심스럽게, 따뜻하게. 멋지게 포장된 화두나 선문답은 그 힘듦을 아직 경험하거나 살아보지 못한 사람이 함부로 꺼낼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 그냥 몇 줄, 남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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