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보다 섹파와의 섹스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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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과 섹파가 동시에 있었던 적은 없다. 혹시나 오해살까봐 ^^
섹파는 꽤 나이먹고 생겼다. 그 전엔 다 사귄 여자랑만 했다. 사귀는 사이, 애인한텐 뭐랄까... 노골적이 되기 힘들었다. 아니 힘든게 아니라 그냥 그런 생각이나 시도 자체를 안했다. 섹스는 자연스럽게 하는거고 섹스라고 지칭해서 말하지도 못했다. 하자고 하지 섹스하자고 말을 못했다. 나도 애인도. 섹스를 지칭하지 못하니 섹스에 대해 대화를 잘 못했다. 기껏해야 좋다 정도의 말이 다였다. 그래도 딱히 섹스에서 아쉬움이 들진 않았다. 섹파와는 달랐다. 섹스하려 만나는 사이기 때문에 섹스하자고 할 수 있었다. 하자가 아니라 섹스하자고 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섹파와 문자할 때 젖었다, 박아달라, 오늘 어떤 팬티를 입었다, 보지에 싸도 돼, 입에 싸도 돼 등등 그런 말을 듣는게 신세계였다. 내게 있어서도 하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섹스하고 싶다고 말하고 젖을 빨고 싶다 말하고 보지를 빨고 싶다, 쑤시고 싶다 특히 당시 내 관념에선 너무 저속해서 눈을 보고서 따먹겠다고 말할 일이란 상상도 할 수 없었는데, 그 말을 했다. 대화부터가 너무나 해방감이 들었다. 욕구를 이렇게 아무 내적 검열 없이 표현할 수 있다니. 자지를 꺼내며 꿇어 않히고 빨아 씨발년아라고 말했을 때 너무 생경하면서도 기이하게 황홀했다. 개새끼 너 자지 존나 좋아, 막해줘, 나 밤새 따먹어, 그런 말이 자지를 끝없이 세웠다. 섹파와는 딱히 데이트를 하지 않았는데 그건 섹파를 데이트 상대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 아니었다. 섹파와 마치 감정적 선을 긋는다는 의미처럼 들리는, 섹파와는 데이트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는 투의 글이 내게는 다르게 읽힌다. 섹파와 섹스가 좋기 때문에 섹파와의 시간이 거의 대부분 섹스로 채워지고, 그 와중에 배고프니 먹어야 하고 정말 잠에 못이겨서 잠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섹파와의 시간을 섹스없이 다 벗고 있어도 되는 공간이 아닌 곳에서 보내는게 너무 아까웠다. 그렇다고 함께 있는 내내 쉼없이 섹스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그러니 나름 일상적인 대화도 하곤 했다. 하여튼 그래서 섹파가 더 좋다. 섹파가 생기고 나중에 연인도 있어봤고 그러나 그래도 연인에겐 그래지질 않았다. 그래서 섹스는 솔직히 섹파가 더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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