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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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술만 마시면 외로움이 몰려오네.
시시콜콜한 일상 얘기, 터무니없는 농담하면서 웃어 본 게 언제였더라? 너와 나 사이에 남아 있는 건 그저 야한 대화뿐인가? 그저 형식적인 인사치레. 야릇함이 필요할 때만 짧게 나누는 대화. 평범한 일상까지 공유하고 싶은 내 마음이 만들어 낸 고독. 타인에게 훨씬 밝은 표정을 보여주는 너를 마주할 때마다, 아니, 아니지. 최근에 내게는 웃어준 적 없는 걸.. 그저 무표정한 네 표정만 하염없이 바라봤는데, 그 때마다 드는 생각은 나도 저들과 같다면.. 나를 향한 미소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적어도 타인을 향해 미소짓는 네 얼굴을 몰래 곁눈질하면서 훔쳐보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이건 술 기운을 빌어 부리는 투정. 어차피 취하지도 않고 금방 깨버리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흐트러짐 속에 나오는 내 진심. 네게 끝끝내 닿지 못할 속으로 삼켜야 하는 말. 참 외롭다. 다른 누군가를 품에 안고 싶을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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