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불편할 수 있는 그냥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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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으로 글을 쓸 수도 있고 익명으로 글을 쓸 수도 있다 닉네임 자체도 익명성이 있다고 누차 언급되었지만 익명게시판이 엄연히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고... 저격글은 아니라도 그런 셈이 될 수 있는 개인적 생각을 편히 적어보는데, 레홀 안에서 누군가를 만나서 어떤 일정을 보내는 것은 다반사겠지만, 영상도 아닌 문장들을 읽는데 머리 속에 영화처럼 필름이 돌아갈 수준으로 글쓴이의 디테일한 후기글은, 탁월한 묘사력에도 불구하고 그 재능을 높이 사고 싶지 않았다 모든 대화, 모든 음식, 모든 시간대의 장소 분위기 등등... 심지어 만났던 대상의 얼굴, 헤어스타일, 옷차림, 몸매에 대해서 MRI 단층 촬영 수준으로 슬라이스 수준으로 표현하는 글은 지금은 내려졌지만 읽는 입장에서 매우 불편하였다 (분명히 내가 주관적인 생각이라고 밝힌 것이니 댓글로 뭐라 하지 마시기 바란다) 만났던 당사자가 얼마나 너그러운 인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무관한 제3자는 읽으면서 재미도 감동도 없었다 굳이 내려진 글에 대해 언급할 이유가 뭐냐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있다 두 사람이 만나서 한 모든 대화와 정황과 외모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느낌 등등... 만남 후의 마음 속에 남은 추억과 잔상이 본인에게는 감동이 될 수 있어도 경우에 따라서는 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필요는 있는 것이다 추억의 일기는 일기장에 써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재밌자고 썼던(그러나 지금은 내려진) 글에 대한 평범한 여자가 읽어본 후의 느낌을 끄적끄적 적어봤을 뿐이니 그냥 액면 그대로 이해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어떤 우아했다는 여자분을 만난 후 잊을 만하면 시처럼 보이는 글로 게시되었던 익명글과 컨셉만 다를 뿐... (그 시처럼 보이는 글은 결국 거센 정서적 마찰계수로 더이상은 안올라오게 됨) 즐겁고 핫한 만남 후기글이야 얼마든지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표현되고 어떤 형식으로 작성되어야 온당한지에 대해서는 쓰는 이의 입장에서 고민은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단순 재미에만 몰입한다면 분명히 부작용은 따를 것이라 여겨진다 끝. * 섹스는 커녕 손도 못잡았던 만남이라 하여 건전한 만남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 섹스가 있어도 서로가 즐거웠고 상대방을 정서적으로 보호하는 적절한 표현의 후일담이 듣는 입장에서 흥미로우면 건전한 만남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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