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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와 버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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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따뜻한 어느 날, 하늘을 날아다니는 제비 한 마리가 있었어요. 제비는 날개짓이 아주 멋지고, 노래도 참 잘했지요. 그래서 어디를 가든 인기가 많았어요. 어느 날, 제비는 작은 강가에 서 있는 조용한 버드나무를 보았어요. 버드나무는 조용히 물소리를 듣고 있었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지요. 제비는 생각했어요. “지금은 필요 없지만… 나중에 비가 오거나 외로울 때, 저 나무 밑에 앉으면 좋을 거야.” 그래서 제비는 가끔 버드나무에 날아와 앉았어요. 잠깐 쉬었다가 다시 다른 꽃과 나무들로 날아갔지요. 버드나무는 그런 제비가 반가웠어요. “혹시 제비가 나랑 친구 하고 싶어서 오는 걸까?” 하고 기대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하늘에서 큰 비가 쏟아졌어요! 바람도 휘몰아치고, 번개도 쳤지요. 제비는 급히 날아가다가, 강 옆의 버드나무를 보고 생각했어요. “아, 저기 말고 더 크고 화려한 벚나무 아래가 더 좋아 보여!” 그리고는 버드나무를 지나쳐 벚나무 그늘 아래 앉았어요. 버드나무는 슬펐지만 조용히 비를 맞았어요. 다음날, 비가 그치고 제비는 다시 버드나무에 날아왔어요. “안녕! 나 왔어~” 제비가 말했지요. 그때, 버드나무가 부드럽게 대답했어요. “제비야, 너는 내가 필요할 때만 오고, 정작 힘들 땐 다른 데로 갔지? 나는 진짜 친구가 되고 싶었지만, 너는 내가 그냥 잠깐 쉬는 그늘이었던 것 같아. 이제 나는, 그런 그늘이 되고 싶지 않아.” 제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요. 그리고는 조용히 하늘로 날아갔지요. 제비는 이 나무 저 나무 내키는대로 돌아다니며 나무들의 마음만 홀리고 훌쩍 떠나곤 했어요. 어느날 나무 사이로 이동하다가 커다란 매에게 낚아채여 하늘의 별이 되고 말았답니다. 버드나무는 제비의 운명에 눈물지으며 미소지었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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