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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 연못과 오리들의 이야기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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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조용한 숲 속에 깃털 연못이 있었어요. 이 연못은 밤이 되면 신비하게 반짝이며 말을 걸 수 있었답니다. “어서 와요,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 다 꺼내도 괜찮아요.” 그래서 밤이면 밤마다 동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어요. 특히 오리들이 가장 많았어요. “오늘 난 꼬리 살짝 물고 장난쳤어!” “난 귀 간질이는 게 제일 좋아~!” "누가 뭐래도 야하게 교미하는 게 최고지!" 연못은 깔깔 웃으며 오리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여긴 원래 그런 이야기 하는 곳이었거든요. 부끄럽지 않게, 솔직하게, 섹스 이야기를 마음껏 나눌 수 있는 곳. 그게 바로 깃털 연못의 가장 큰 매력이었지요. 하지만 어느 날, 다람쥐 한 마리가 작게 말했어요. “우리, 여전히 재미는 있는데… 가끔은 오늘 들은 노래 얘기도 하고 싶고, 마음이 울컥했던 순간 같은 것도 나누면 어때…?” 오리 몇몇은 코웃음을 쳤어요. “여긴 그런 데 아니잖아! 원래 섹스 얘기하는 데잖아!” 그러자 연못이 조용히 말했어요. “맞아요, 이곳은 섹스 이야기가 중심이에요. 그게 이 연못의 가장 소중한 뿌리이자, 용감한 매력이죠. 하지만 중심이 단단할수록, 그 주변에 다른 이야기들이 살짝 피어나면 오히려 중심이 더 돋보인답니다.” 그제야 동물들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날 이후, 연못에선 여전히 엉덩이 얘기, 간지럼 얘기, 침대 위 모험들이 끊이지 않았지만, 가끔은 좋아하는 시 한 줄, 요즘 세상이 이상해진 이야기, 새로 들은 노래의 감정선이 흘러나오기도 했어요. 섹스는 여전히 주인공이었고, 나머지 이야기들은 그 주인공을 더 멋지게 비춰주는 무대 조명이 되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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