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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나뭇잎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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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속에 외로이 서 있는 작은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그 나무엔 작고 반짝이는 잎 하나가 살고 있었지요. 이 잎은 다른 잎들보다 조금 더 투명하고, 조금 더 조용했어요. 어느 날, 숲을 떠돌던 바람이 나뭇잎을 발견했어요. 바람은 멀리서 그 잎을 보자마자 가슴이 "쿵" 하고 뛰었답니다. “어? 저 잎은... 왜 이렇게 눈이 갈까? 그냥 스쳐 지나가려 했는데, 자꾸 다시 보게 돼.” 바람은 조심조심 다가가 나뭇잎에게 인사했어요. “안녕? 나는 바람이야. 너를 보면, 내 심장이 자꾸 뛰어. 그냥 지나치기가 너무 어려워.” 나뭇잎은 수줍게 말했어요. “나도 누군가의 바람을 기다리고 있었어. 살짝만 스쳐도 마음이 간질간질한 그런 바람을…” 바람은 더 가까이 다가와 살짝 나뭇잎을 감쌌어요. 그러자 나뭇잎이 살랑살랑 흔들렸지요. 둘은 함께 숨을 쉬기 시작했어요. 바람이 들이쉬면, 나뭇잎은 따라 숨을 들이쉬고, 바람이 내쉬면, 나뭇잎도 부드럽게 숨을 내쉬었어요. 그렇게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의 숨결에 귀를 기울이며 서로를 느끼고, 서로를 닮아갔답니다. 밤이 오고 별이 하나 사라져도 나뭇잎은 무섭지 않았어요. “괜찮아. 내 곁엔 이제, 나를 알아봐 준 바람이 있으니까.” 그리고 숲속 동물들이 이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대요. “진짜 마음은, 말이 아니라 숨결로 전해지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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