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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까마귀와 솔직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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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까마귀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이 까마귀는 친구들이 많았고, 여러 동물들과 맛있는 사과를 나눠 먹으며 지냈지요. 어느 날, 여우가 까마귀에게 다가와 말했어요. “안녕, 까마귀야. 너랑 사과도 나누고, 이야기하는 게 참 좋아.” 까마귀도 웃으며 대답했어요. “나도 그래, 여우야. 너랑 함께하는 시간이 참 따뜻해.” 그 뒤로 둘은 자주 만났어요. 함께 앉아 사과를 먹고, 바람 부는 소리를 들으며 얘기를 나누었지요. 하지만 까마귀는 여우에게 말하지 않은 게 있었어요. 사실은 비둘기, 다람쥐, 그리고 고슴도치와도 가끔 사과를 나누고 있었거든요. 까마귀는 ‘그냥 친구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여우는 혼자 거울처럼 맑은 연못가를 걷다가 까마귀가 다른 친구와 사과를 나누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조금 놀라고, 마음이 서운했지요. 여우는 까마귀를 찾아가 말했어요. “까마귀야, 넌 나에게 다 말해 달라고 했었잖아. 그런데 너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하는 걸 나에게 말하지 않았어. 나는 우리가 특별한 줄 알았는데…” 까마귀는 당황했어요. “미안해, 여우야. 나는 그냥 다들 좋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너에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게 너에게 상처가 될 줄 몰랐어.” 그때, 나무 아래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거북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모든 관계는 정답이 있는 건 아니란다. 하지만, 친구 사이엔 서로를 생각하는 ‘솔직함’이 아주 중요하지. 그게 마음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마법이니까.” 까마귀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리고 여우에게 조심스럽게 말했지요. “앞으로는 내 마음속 이야기도 더 잘 들려줄게. 너도 서운할 땐 꼭 말해줘. 우리, 서로에게 솔직한 친구가 되자.” 여우는 빙긋 웃으며 까마귀 옆에 앉았어요. 그날, 둘은 다시 나란히 앉아 조용히 사과를 나누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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