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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 관계를 가꾸는 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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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뼘 안 되는 앞 마당도 그냥 내버려두면 현상 유지는 커녕 엉망이 된다. 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 온갖 잡초가 자라고, 개와 고양이가 똥을 싸대고, 누군가는 쓰레기를 던져 놓고 간다. 하물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말해 뭐할까. 관계를 망치는데는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 망치려는 아무 노력을 안 해도, 그냥 두면 관계는 저절로 엉망이 된다. 관계를 현상 유지만 하는데도, 정원사는 적잖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그 대가를 통해, 나와 너는 쉼을 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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