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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와 네 송이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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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속에 작은 다람쥐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요. 이 다람쥐는 혼자 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가끔은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고 싶어졌지요. 어느 날, 다람쥐는 숲 가장자리를 걷다가 첫 번째 들꽃을 만났어요. 노란 꽃잎을 가진 들꽃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안녕, 우리 잠깐 같이 놀래?” 둘은 햇살 아래서 도토리를 굴리며 신나게 놀았어요. 그리고 해가 지기 전, 들꽃은 말했지요. “이제 난 바람을 따라 멀리 가야 해.” 다람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즐거웠어. 너와 놀아서 참 좋았어.” 며칠 뒤, 다람쥐는 두 번째 들꽃을 만났어요. 이번엔 분홍색 꽃잎을 가진 들꽃이었어요. 둘은 따뜻한 풀밭에 나란히 누워 조용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지요. 가끔은 서로의 향기를 맡으며 웃기도 했어요. 그러다 바람이 불었고, 들꽃은 나지막이 말했어요. “이젠 헤어질 시간이야.” 다람쥐는 꽃잎을 살짝 만지며 말했어요. “고마워. 덕분에 마음이 포근했어.” 그리고 또 다른 날, 다람쥐는 세 번째 들꽃을 만났어요. 이번에는 보라빛이었고, 향기가 진했어요. 둘은 장난치기도 하고, 서로의 마음에 깊이 기대기도 했지요. 가끔은 너무 좋아서 깔깔 웃다가도, 가슴이 뭉클해질 정도였어요. 하지만 들꽃은 어느 날 살며시 말했어요. “이제 비가 올 것 같아. 나, 가야 해.” 다람쥐는 웃으며 대답했어요. “우리가 함께한 시간, 오래 기억할게.” 마지막으로 다람쥐는 네 번째 들꽃을 만났어요. 이 들꽃은 아주 조용했지만, 다람쥐는 그 조용함 속에서 따뜻함을 느꼈어요. 그들은 함께 머물렀고, 때로는 잠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마주 보기도 했지요. 아마도 처음에 잘 작별했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다람쥐는 생각했어요.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멈추는 건 더 중요한 거야. 예쁘게 멈추면, 언젠가 다시 웃으며 만날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다람쥐는 매 순간을 고마운 마음으로 맞이하고, 헤어질 때도 따뜻한 인사를 잊지 않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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