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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이나 지났을까? 오랜만에 마주한 앞마당...
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 온갖 잡초가 자라고, 개와 고양이가 똥을 싸대고, 누군가는 쓰레기를 던져 놓고 갔다.
한뼘 안 되는 앞마당도 그냥 내버려두면 현상 유지는 커녕 엉망이 되는구나.
하물며 관계는 말해 뭐할까.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당...
그 마당을 망치는데는 별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
망치려는 아무 노력을 안 해도, 그냥 두면 관계의 마당은 저절로 엉망이 된다.
현상 유지만 하는데도, 마당 주인은 적잖은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그 대가를 통해, 마당에서 쉼을 얻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