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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범퍼가 필요할 때, 새로운 관계를 망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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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는 일에는 언제나 감정이 실립니다. 특히 그 사람이 마음에 들고, 그녀와의 시간이 설렐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현실의 관계는 늘 우리가 바라는 속도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녀는 다정하다가도 갑자기 조용해지고, 어느 날은 깊이 빠져드는 눈빛을 주다가 또 어느 날은 알 수 없는 거리감을 남깁니다. 그럴 때 우리는 흔들립니다. 그녀의 말 한마디, 답장의 간격, 말 없는 시간들 속에서 상상과 불안이 피어납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그녀를 다그치는 집착이 아니라, 조금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는 마음입니다. 마치 자동차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장착하는 범퍼처럼, 그녀의 변덕에 부딪혀도 스스로를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 줄 수 있는 감정의 여유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러한 여유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누군가는 취미에서, 누군가는 친구에게서, 또 누군가는 자기만의 고요한 삶에서 찾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솔직히 말해, 서로의 선을 이해하고 동의한 성적인 관계, 즉 대안적 섹슈얼 파트너와의 연결 속에서 그 여유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관계는 누군가를 대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감정의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한 자기 보전의 방법입니다.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서로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으며, 그녀가 중심이 된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외로움과 충동을 안전하게 흘려보내는 통로일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녀를 존중하기 위해서도 마음의 여유는 필수라는 점입니다. 그래야 성급하지 않고, 상대가 자기만의 리듬을 갖고 움직이는 것을 조용히 기다릴 수 있으며, 그녀가 마음을 열고 싶을 때 조용히 머물러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담처럼 덧붙이자면, 이런 범퍼는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녀가 충분히 다가와 더는 다른 대안이 필요 없을 만큼 안정되고 깊은 관계가 될 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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