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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이도 있고,
가깝게 잘 지내는 친정식구들도 있고,
사람 좋은 시댁식구들도 있고,
비싸고 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 몸 뉘일 집도 있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자그마한 차도 있고,
한 때는 사랑했던, 그러나 지금은 내 아이의 아빠이자 가족이 된 배우자도 있다.
그런데 이토록 다 가진 나는
왜 마음 둘 곳 하나 없는 블랙홀같은 공허함에 몸부림치는걸까
이미 가진 것들에 물론 감사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마음 한가운데가 뻥 뚫린 채 시리기만 하다
점심에 혼자 자장면에 탕슉을 먹었더니
배부르고 졸립다.




연애때부터 서로 섹스를 좋아하고 잘 맞아서 그렇게 즐겼는데 서로 대화를 나눠보니 이제 섹스는 서로의 애정이나 관심과는 동떨어진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전 아직도 체력도 좋고 성욕이 있지만 아내는 그때의 왕성함은 이제 많이 떨어지 것 같아요.
그래서 깊은 대화를 해봤고 전 아내에게 삶의 활력이 될 수 있다면 낯선 남자와의 엔조이도 인정하겠다고 허락했어요.
하지만 아내는 성격적으로나 현재 육체적으로나 그럴 맘이 없는 것 같지만 전 마음을 계속 열어두고 있습니다.
글쓴이 분의 심정은 저와 다르겠지만 여자로써의 인생이 묻히고 있는 게 너무 안타깝고 만일 일탈을 하시더라도 언제든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면 한번 살짝 다른 길을 갔다와도 되지 않을까요?
결혼과 신뢰라는 부분때문에 참 어렵지만 한 여자로 남은 인생을 가슴이 뻥 뚫린 채로 살아가는 건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됩니다.
비워야 채워지니, 이제 무언가로 채워야할지 아마도 쓰니님이 이미 알고있을듯해요
우린 늘 두렵지만 선택하는 인간이니…
인생이란 어딘가가 좀 부족해야 유지가 가능한 겁니다.
그 공허함에 감사해 보세요.
그야말로 비어 있을 뿐 나를 공격하진 않지 않습니까.
내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