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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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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었다.
살아 숨쉬고 싶었다. 유리처럼 매끄럽게, 따분하고 권태롭게 하나의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보고 싶었다. 허덕이듯 흐느낌에 매달리지 않고 길게 하품을 하며 잠자리에 들고 싶었다. 무언가를 기억하고 가끔은 잊어버리고 때때로 울고 웃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모든 사물이 감각을 건드리고, 감각에 반응하여 눈을 뜨고 눈을 감고. 필사적인 굶주림과 쏟아지는 잠과 치밀어 오르는 욕정을 느끼며 살고 싶었다. 그렇게 살아 숨쉬고 싶었다. 그대로 부서져 내리고 싶지 않았다. 절박하게 내지른 이름따위에 허물어져 버리지 않는, 배고플 줄 알고 졸리울 줄 알고 누군가를 원할 줄 아는 평범한 사람처럼 그렇게 살아 숨쉬고 싶었다. 살고 싶었다. 그 없이도 숨쉴 수 있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그가 웃는 만큼 웃을 줄 알고 그가 외롭지 않은 만큼.... 적어도 그만큼은 외롭고 싶지도 않았다. 잠들면 잠시 잊혀지는 만큼의 그리움만 갖고 살고 싶었다. 그렇게 살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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