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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익명게시판
균형 없는 대화, 그리고 마음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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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1469 좋아요 : 5 클리핑 : 6
처음의 대화는 언제나 작은 거울과 같습니다.
내가 건네는 말이 얼마나 반짝이며 되돌아오는지, 그 울림 속에서 상대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지요.

그런데 어떤 이들은, 거울 대신 돌벽을 세워놓은 듯합니다.
나는 긴 문장을 정성껏 풀어내지만, 돌아오는 것은 한 글자의 짧은 회신뿐.
그 답이 냉정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머물 의사가 없는 자리에 억지로 기대고 있었음을 알려주는 조용한 신호일 뿐입니다.

톡의 길이와 마음의 길이

서로의 톡은 단순한 글자의 나열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상대방의 시간, 마음의 여유, 나를 향한 관심의 크기가 담겨 있지요.
내가 늘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하고, 그 손을 잡아주는 답은 형식적인 의례에 불과하다면,
그 순간 이미 저울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입니다.

애정 어린 대화는 마치 파도와 모래처럼 이어져야 합니다.
파도가 모래를 스치면, 모래는 자취를 남기고 다시 파도를 기다리지요.
하지만 파도가 닿아도 아무 흔적이 남지 않는 모래라면,
그 해변은 곧 쓸쓸한 사막으로 변해버립니다.

시간의 낭비를 멈추라는 신호

사람의 마음은 억지로 세울 수 없습니다.
관심 없는 눈빛을 억지로 붙잡아 본들,
그 눈은 결국 내가 아닌 다른 풍경을 향하고 있을 테니까요.

톡의 길이가, 대화의 균형이, 그리고 선과 답의 호혜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더 이상 고민할 문제가 아니라, 떠나야 한다는 친절한 신호입니다.
시간을 들여도 남는 것이 없다면, 그 시간은 나를 소모할 뿐입니다.

교훈

그러니 기억하세요.
말은 서로를 찾아가야 비로소 따뜻해지고,
대화는 균형을 맞출 때에야 비로소 관계가 됩니다.

무게 없는 대화에 마음을 두지 말고,
기꺼이 시간을 나누려는 사람에게 눈길을 주십시오.

그곳에서야 비로소
당신의 마음도, 당신의 말도,
낭비되지 않고 빛나게 될 테니까요.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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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8-20 01:42:12
익명 글에 뱃지 좋아요도 모자라 클리핑까지 하게 될줄은 꿈에도 몰랏어...

옳은 말을 옳게 쓰되 읽기까지 쉽게 썼으니,
이게 곧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일 것.
역시 제 아무리 외관이 매력적인들 결국 손 맞잡고 시간 보내며 집중하고 싶은이는 대화에서 답이 나오는 것을...

섹스도 결국 교감과 애정이 흘러 넘쳐, 서로를 참지 못하고 이뤄졌을때가 가장 감동적이었습니다.
익명 / 정말 감사합니다!
익명 2025-08-20 01:32:45
공감도하고 반성도하고 갑니다
익명 / 감사합니다 정말로!
익명 2025-08-20 00:41:06
죄송 대댓 달린 줄 모르고 지웠어요
익명 / ㅆㄴ) 괜찮습니다! 감사합니다!
익명 / 뭔가 그냥 따로 쓰거나 지우는게 낫겠다 싶었어요
익명 2025-08-20 00:00:04
너무나도 좋은글... 공감가는 구절이 많아요! 좋아요 꾸욱
익명 / ㅆㄴ) 공감 감사합니다!
익명 2025-08-19 23:58:09
어떻게 하면 이렇게 글을 잘쓰시죠? 마음에 퍽 와닿는 글이에요 조금은 부끄러운 기억도 나네요 ㅎ
익명 / ㅆㄴ) 칭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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