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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사랑하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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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딴 배짱을 한 번쯤은 가져 볼 걸 그랬다.
손아귀에 쥐고선 터지든가 말든가, 라며 짓이겨질 때 까지 움켜쥐어 볼 걸. 생각이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 라는 말을 참 자주 들었다. 그러고 보니 어떤 첫 만남은 개그 영화를 보자고 하고선 저녁 메뉴의 선택권을 나한테 넘긴 일이 있었지. 피로한 인간들의 편한 사람 찾기. 뭐 따지자면 만남에 있어서 불편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금세 지겨워서 놀이의 갯수나 늘리는 짓은 늘, 까실하고 쓸쓸한 구렁텅이로 몰아넣고는 하지 않았나. 틀어쥐고, 마음이 터져 나갈 때까지 사랑하고 좌절했더라면. 적어도 불확실함이 지금처럼 무섭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리도 미칠 지경으로 좋아 죽는 게 무엇인지도, 나라면 이런 것들을 사랑할 수 있다던가, 생부지의 너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어쩌면 알게 됐을지 누가 아나. 천천히 걷고, 많이 얘기하고, 세심하게 어루만져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앞에 놓인 것을 경험할 게 아니라 우리를 경험했어야 함을. 후회한들 뭐하겠나. 썩을. 오늘의 소개도 역시, 무난하면서도 평범하게 좋은. 그러면서도 모를 그런 자리. 또 산책하기 좋은 날은 오고 역시나 사색은 지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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