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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아이스크림은 아니고 영화다. 장르는 바디 호러 로맨스라는데, 뭐 바디 로맨스 호러라고 해도 될 것 같네. 사랑의 궁극이 새로운 나, 너, 그리고 우리라고 생각도 했었건만. 결말은 생각처럼 그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기괴함을 보여줬다. 그것도 크리쳐보다 더. 어쨌거나, 아렌트에 따르면 둘이 하나가 되어도 그 하나의 고립감 때문에 되레 둘을 인지하게 된다고 했었나. 종교와 이웃까지 확장의 폭은 있긴 하다만, 그건 차치하더라도 이상을 쫓는 건 그만두라고. 영화의 결말은 동시에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때는 새로움의 발견이 이해의 지평을 넓혀주고, 그게 지속의 원동력이라 믿기도 했다. 하지만 노력의 결과가 어중간함이라면 나는 뭐. 설명할 길도 없다. 더군다나 싫다며 떠나는 걸 보는 건 너무 허망하고 마음 아픈 일이기도 하고. 해서 당장 꺼내들 수 있는 건 고작 선택과 감당 정도밖에 없다. 아니면, 지지리 어설픈 각오 따위의 말로 자위나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뭐 어쩌겠나. 동지를 찾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평생을 두고 재밌을 일일지도 모르겠다. 아. 같이 생각할 사람이 있긴 있는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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