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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오섹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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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오섹슈얼
: 상대의 센스, 지성 등에 호감을 느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쉽게 말해 '뇌섹남'이나 '뇌섹녀'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성향 또는 그러한 사람을 가리킨다. 사피오섹슈얼이라는 개념을 알고 난 후, 나는 그 의미를 온전히 체감하게 되었다. 평소엔 별다른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두꺼운 책을 술술 읽어내거나, 언어적 재능이 두드러지면 유난히 눈길이 간다. 특히 영어에 대한 통찰을 드러낼 때면 더욱 그렇다. 괜스레 호기심이 일고, 그 사람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다.(나는 일본어와 중국어를 조금 할 줄 알지만, 영어만큼은 유독 약하다.) 나의 연심 일대기를 돌아보면, 어린 시절부터 사람에게 끌리는 순간들이 늘 있었다. 초등학교 때는 반장의 당당한 리더십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고, 중학교 때는 같은 학원에 다니던 우등생 남자아이에게 눈길이 갔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교생으로 왔던 수학 선생님이 은근한 설렘의 대상이 되었고, 성인이 된 후에는 지식과 감성을 겸비한 가수들 - 이적, 장기하, 성시경 -에게 매료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조승연 작가님의 지적인 세계에 흠뻑 빠져 있다. 글을 잘 쓰거나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건, 아마 내가 잘하고 싶지만 쉽게 닿지 못하는 영역이라서일지도 모른다. 나는 언제나 말보다 마음이 앞서, 전하고 싶은 표현을 다 하지 못한 채 눈물이 먼저 흐르곤 했다. 체면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오해가 있을까 싶어 덧붙이자면, 내가 매력을 느끼는 이 ‘지적임’이 꼭 학벌이나 직업에서 비롯된다고는 할 수 없다. 그보다는 스스로 생각할 줄 알고, 그 생각을 다양한 단어로 표현하려 애쓰는 사람, 그리고 성숙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끌린다. 그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단어를 신경써서 고르긴 하지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돼야하니까" 여지를 좀처럼 주지 않던 마음이, 그 순간 데구르르 굴러가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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