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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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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유난히 소유욕이 강했다.
맏이라는 성향 덕분에 남을 챙기고 배려하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에 세 남매가 함께 지내다 보니 내 것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인지 내 물건을 말없이 빌려가거나 가져가면 쉽게 화가 났다. 나에게 ‘내 것’이라는 의미는 그만큼 소중한 지점이었다. 그리고 이 성향은 살림이 나아진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 나는 다정한 사람이 싫었다. 그들의 다정함은 누구에게나 향하는 것이었고, 그 안에서 특별한 관계만이 주는 안정감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여자 경험이 적은 남자에게 마음이 갔다.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고, 다른 여자에게 쉽게 한눈팔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주는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 끝은 다르지 않았다. 여러 경험을 겪으며 나는 사람을 쉽게 믿지 않게 되었고, 자연스레 높은 벽을 세웠다. 삼엄한 경계 속에서 그 벽을 넘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언제나 각오부터 묻곤 했다. 반드시 진지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에게는, 내가 누군가를 길들이거나 혹은 그 사람에게 길들여지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나는 겉으로 보기엔 제법 정숙하고 프로페셔널한 여성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며, 술도 제법 마시지만 취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늘 정신을 단단히 붙든다. 더운 여름에도 큰 가슴을 감추기 위해 답답한 브라와 자켓을 고집한다. 남자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고, 나 또한 불필요한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도도한 직장인 여성의 페르소나를 두르고 살아간다. 지금 다니는 직장은 큰 행사나 미팅이 아니면 자유로운 복장이 허용된다. 그럼에도 내가 늘 차려입는 이유는, 쉽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속은 한없이 말랑하기에, 오히려 겉만큼은 단단해 보이고 싶달까. 게다가 옷차림 하나로 사람들의 태도와 대우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본능적이고 욕망을 가득 숨기고있는 여자다. 겉으로는 단정한 옷차림을 고집하지만, 그속에서는 노력으로 만든 몸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솔직하고 대담한 표현으로 잘 젖고, 다양한 체위의 섹스가 좋고, 상대를 흥분시키고 싶으며 상대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혀로 어디든 핥아주고싶고 더 야한 포즈로 박히고 싶다. 그래서 레홀이 나에게는 욕망을 털어내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탈출구가 된다. 이곳에서는 내가 누군지 아무도 알지 못하니까..... 하고싶은말 늘어놓기가 되어버린 끄적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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