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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익명게시판
레홀  
30
익명 조회수 : 4035 좋아요 : 3 클리핑 : 0
어릴 적부터 유난히 소유욕이 강했다.
맏이라는 성향 덕분에 남을 챙기고 배려하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넉넉지 않은 살림에 세 남매가 함께 지내다 보니 내 것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인지 내 물건을 말없이 빌려가거나 가져가면 쉽게 화가 났다.
나에게 ‘내 것’이라는 의미는 그만큼 소중한 지점이었다.
그리고 이 성향은 살림이 나아진 뒤에도 변하지 않았다.

나는 다정한 사람이 싫었다.
그들의 다정함은 누구에게나 향하는 것이었고, 그 안에서 특별한 관계만이 주는 안정감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여자 경험이 적은 남자에게 마음이 갔다.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툴고, 다른 여자에게 쉽게 한눈팔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주는 매력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 끝은 다르지 않았다.

여러 경험을 겪으며 나는 사람을 쉽게 믿지 않게 되었고, 자연스레 높은 벽을 세웠다.
삼엄한 경계 속에서 그 벽을 넘으려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언제나 각오부터 묻곤 했다. 반드시 진지해야 한다고.
그래서 나에게는, 내가 누군가를 길들이거나 혹은 그 사람에게 길들여지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나는 겉으로 보기엔 제법 정숙하고 프로페셔널한 여성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며, 술도 제법 마시지만 취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늘 정신을 단단히 붙든다.
더운 여름에도 큰 가슴을 감추기 위해 답답한 브라와 자켓을 고집한다.
남자들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고, 나 또한 불필요한 여지를 주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도도한 직장인 여성의 페르소나를 두르고 살아간다.

지금 다니는 직장은 큰 행사나 미팅이 아니면 자유로운 복장이 허용된다.
그럼에도 내가 늘 차려입는 이유는, 쉽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속은 한없이 말랑하기에, 오히려 겉만큼은 단단해 보이고 싶달까.
게다가 옷차림 하나로 사람들의 태도와 대우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본능적이고 욕망을 가득 숨기고있는 여자다.
겉으로는 단정한 옷차림을 고집하지만,
그속에서는 노력으로 만든 몸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솔직하고 대담한 표현으로 잘 젖고, 다양한 체위의 섹스가 좋고,
상대를 흥분시키고 싶으며
상대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혀로 어디든 핥아주고싶고
더 야한 포즈로 박히고 싶다.
그래서 레홀이 나에게는 욕망을 털어내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탈출구가 된다.
이곳에서는 내가 누군지 아무도 알지 못하니까.....


하고싶은말 늘어놓기가 되어버린 끄적임!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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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09-15 00:48:50
ㅎㅎ굴곡지고 재밌는 분이네
익명 2025-09-15 00:36:03
소유하고 싶은 숨겨진 욕망이네요
익명 2025-09-14 08:38:40
야한 욕망을 숨기면서 살고 있지만 여기서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어서 좋은것 같네요 익명의 장점이랄까?  은근 좋은분도 많더라고요
익명 2025-09-14 02:53:40
성욕은 죄가 아닙니다.
익명 2025-09-12 10:47:32
익명이라 좋아요 저도 많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지만 힘내라고 하시는 분 , 외로해주시는 분, 등등 좋은 분들 많으니까 고민하기말고 글 올려주세용 ^-^
익명 2025-09-08 09:19:43
레홀에서는 당신이 누군지 아무도 모르지만, 스스로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당신이 조금은 부럽습니다.
이 글 덕분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한참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어요.
고맙습니다.
익명 2025-09-08 06:16:31
멋지신 분이네요 만나면 빠질듯 합니다^^
익명 2025-09-07 12:21:23
여기와서 보면 남자나 여자나 성욕의 크기는 동일한듯, 단 남자는 수시로 보여주는데에 비해, 여자는 상황에따라 자기취향 남자가 나타났을때 주로 튀어나오는 차이가 있는듯,,,
여자분들 힘드시겠어요 넘치는 성욕 숨기고 사느라.
발정날때 티라도 좀 내주세요,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익명 / 음.. 생각보다 성욕이 별로 없는 남친도 있더라고요 ㅠㅠ
익명 2025-09-07 10:50:46
타인에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은 파트너에게도 장기적으로는 친절하기 어렵습니다. 초기 도파민이 꺼지는 때가 찾아오면 본성으로 맺는 인간 관계가 시작되니까요. 친절하면서도 의리있는 남자를 찾아보시길
익명 / 조언 감사합니다 :)
익명 2025-09-07 08:46:26
지금까지 쌓아올린걸 지키위해 노력 해야하는 현실이... 이럴때 자신의 본모습을 표출 해도 되는 공간이 있으면 스트레스도 덜 받고 오히려 건강한 스트레스가 되서 돌아와요!! 공간이 아니고 사람이여도 좋고요!! 아주 건강한 상태에요!!
익명 /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어요 ^^
익명 2025-09-07 08:15:05
일대일이 가능한 일편단심 순정남을 만나셔요!
익명 / 쉽지 않네요 :)
익명 2025-09-07 01:51:13
저도 직업 특성상 제 안에 욕망을 많이 감춰야만하죠. 저 또한 맏이며 소유욕도 강해서 공감 됩니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은 물건보다는 사람에 대한 소유욕이 강합니다.
익명 / 저는 둘다요 누가 내꺼에 손대면 못 참...!
익명 / 소중한 물건은 저도 그렇습니다. 별거 아닌것들은 그냥 주기도하고 혹시 멕시멀리스트 아니신지?
익명 / 아 저도 아끼는 물건만 그래요 :)
익명 / 노력으로 만드신 몸 궁금하네요. 저도 노력중이라
익명 / 아마 레홀에서 몇번 보셨을껄요 :)
익명 / 앗 그래요? 더 궁금하네요!!
익명 2025-09-07 01:29:46
인간을 극복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부드러운 동물성
익명 / 부드러운 동물성은 몰까요?
익명 / 자연적 섭리에 대한 순응
익명 2025-09-07 01:22:25
솔직한 고백... 먼발치에서 응원x2하고 싶네요.^^
익명 / 주절주절 입니다 ......
익명 2025-09-07 01:18:57
어릴적 습관이나 성격이 지금의 더 아름답고 멋진 쓰니님을 만드신 것 같네요. 잘 극복하고 탈바꿈 하신 것 같아요. 무엇이든 양 날의 검, 종이 한 장 차이처럼 어떻게 잘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멋쪄용~
익명 / 건겅한 결핍이 사람을 성장시킨다고 하잖아요 극복!
익명 / 건강한 쓰니님의 마음이 결핍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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