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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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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을 받았다. 많은 꽃을 받았다. 예쁘게 잘 어우러진 배열. 축하나 부탁의 의미가 아니고 감사의 의미로 받은 건 처음인 듯. 순박한 애정들을 건네 받는 기분이기도 했고 전혀 예상하지 못 했던 선물이라 눈알이 튀어나올 듯 놀랐다. 내 반응을 기뻐하는 얼굴들도 너무 곱더라. 더 잘해야겠다. 너희들은 이제 가지만. 2. 겨우 두 달. 일이 재밌다. 그만큼 책임감도 생긴다. 또 그만큼 재밌어서 다시 일벌레 ㅋㅋ 업무 외 일정들을 매 시각마다 되묻는 바보가 됐다. 함께 일해 영광이라는 말씀을 감사히 듣게 됐다. 내 시간과 여러분의 시간들은 역시나 한정적이라서 함께하는 동안 후회가 많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동안은 어떤 사람과 함께인지가 너무도 중요했기 때문에 직무의 종류에 대해서는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순수한 마음 앞에서 순해지는 거 보면 어떤 과업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나는 영향을 크게 받는 듯. 출근길도 예쁘고, 마주치는 일면식 없는 이들도 미소로 반응하는 매 순간이 좋다. 고양이도. 3. 성욕이 줄었다. 여자의 성욕이 나이듦에 따라 정비례한다는 얘기를 숱하게 들었는데 역시 예외는 있고, 나는 대체적인 예외 케이스에 부합하는 인간. 자위 안 한지도 꽤 됐다. 동의한 폭력과 강압이 싫어진지도 제법 오래다. 슬프진 않고 신기하다. 내 성욕과 성적 취향을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누군가의 저주를 받은 양, 영영 해갈할 수 없을 것이라 통탄해 했는데. 역시나 살고 볼 일이다. 4. 연휴 내 강제로 연차를 소진 당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내가 져야 하는 책임들. 하루짜리의 시간외근무도 별개의 이유로 반려 당했다. 둘로 쪼개고 나서야 겨우 승인 받았다. 상위권자의 동의 없이는 돈 받고 일할 수 없다니. 흥입니다.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쳤더니 본인은 쫄따구들 쉬게 하고 대신해서 당직 선다고 했다. 어쩌라고. 니 똥 굵다. 난 일하고 싶은데. 5. ‘그 때 못다 한 섹스할까?’ 내가 발화자였다면 너는 ‘술 됐으면 곱게 집에 들어가서 자라’고 했겠지만, 넌 내가 아니라서. 오래 유보하다가 고민 끝의 답변은 ‘당직이나 서라’ 6. 사업설명회라고 쓴 것을 동료들은 휴양이라 읽더라. 그래서 더더욱 가기 싫다. 저 할 일 많은데요. 어째 분위기가 내 쪽으로 치우치는 게 영 마뜩잖다. 가야 할 출장도 태산이고 다음달에는 지방으로 축가도 부르러 가야 하는데요. 놀고 싶은 사람이 가면 되잖아. 난 출장 재밌어요. 7. 새우회 맛집 추천 받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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