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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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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414 좋아요 : 1 클리핑 : 1
마음의 총량이라는 게 직관적이라거나 가시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요즘은 마치 찰랑거리는 찻잔 같달까. 홀랑 단숨에 들이키면 금방 바닥나서 아무것도 못 하겠거나, 살짝 건드리면 요동치고 왈칵 쏟아지는 경우가 많으니 이젠 조금 한계라고 할 수 있으려나.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말을 잠자코 듣고 있다거나, 짧은 숙고를 하고선 공감을 한다거나, 물어오면 생각을 얘기한다거나 하는 일을 곧잘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들 속은 진짜 천길 만길 같아서 다 알 수 있을 리도 만무하고, 매번 상정보다 늘 많은 품이 들어가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안할 리가 없는 건 마찬가지.

지금 천천히 생각해 보면 뭐. 다정하지 못한 인간이 다정함을 갖고자 벌인 못난 투쟁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낙담도 적잖이 내 안에는 있다.
왜 온갖 곳에서 그래야 한다며 하는 말들 많이 있지 않나. 경청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그게 힘들면 그냥 듣기라도 하라던가. 아 그리고 체력도 있네. 뭐 등등.

해서 역지사지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하는데, 것도 모를 일이면 배워야 하니까. 그래서 역량을 넘는 것들을 발악하며 습득하려고 했었다. 이해라는 코드가 내장되어 있는 것이라면 뭐든.

그래서 뭘 얻었냐 나에게 되물으면, 없다. 고 말해야 할 게, 정답이 있다면 가장 근접한 대답일 것 같기도 하니까. 그래서 번번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애매하지 않은 적이 없다. 내 주제에 뭔 중도이겠냐만, 그래도 보면 알겠는데 쟤도 알 것 같거든. 그냥 그 모순이 나이자 너고 인간 그 자체인 것 같아서. 할 수 있는 말이 없으니 그냥 말을 줄이는 게 낫겠다 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알면 알수록 주저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관성같이 느껴졌다.

하여간 뭐, 정확하지는 못할망정 섬세하고 싶었다.
그게 일이나 우정, 사랑이나 일반의 범위까지. 가족은 이미 충분하다 못해서 차고 넘치니 그 외의 모든 관계에서 평온했으면 했다. 즐겁지는 않아도 좋으니 고요했으면 좋겠다 라며 늘 생각했는데,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저 망상일지도 모르겠네.

분명히 각자의 시점은 있는 거겠지.
관계에 있어서는 그게 물리적 상대성으로 엇갈릴 수 있겠고, 또 다르게는 주체적 맞섬이려나. 하여간 언제 어떻게 어떤 상태로 실증이 생겨났는지 있긴 있겠고. 관계의 종언이야 어떻든 맺음말을 제대로 들어 본 적은 있었나.

언제나 동시적으로 요구되는 친절과 공감도 각자의 시점대로라면, 요구받는 쪽은 부단하게 품을 들여서 당신의 현재로 장소를 옮겨와야만 한다.
이걸 수고는커녕 지능이라는 말은 그게 얼마나 이기적인 것인지 자각은 하고 있을까.

어쨌든 기어코 돌아와 실컷 들어주는 시늉이라도 나는 해야 했다. 나를 위해서도. 누구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외로울 수밖에 없으니까. 다 듣고 애써 호응하면 또 찾아온다. 그렇게 겹겹이 쌓이는 요구를 얼마간 듣고 나면 끝날 법도 한데 그럴 리는 없다.
내 바닥을 보고 싶은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 무렵은 나도 기분을 얘기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너희들은, 나한테 대체 뭘 해줬나.
내 바닥을 보려고 그렇게 헤집어놓고서는 쉬운 말만 던져대면서 사과는 해줬나. 다정을 원하면서 다정은 해줬나. 하다못해 섹스마저 사정 오르가즘 말고는 날 위해 뭘 해줬나. 니들 욕망으로 실컷 이용해먹고는 내 기분 하나 궁금해하지 않는 너희들은 대체 뭐가 그렇게 홀가분한가.

너니까 라는 단서가 붙은 것들이 이제는 지겹다.
거래의 요구도, 직장의 요구도, 친분도 애정도, 인정욕을 취하려 갈구하는 요청도, 이젠 모든 무언의 요구가 지긋지긋해져 권태의 경계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간다.

남의 평온을 빌고 빌리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이젠 진절머리가 날 것 같다. 누군가는 돌봄을 조금 먼저 사는 것이라 하던데, 나는 조금 먼저 우는 것조차 이제는 버겁다. 동시에 울고 웃을 수 있는 일은 누군가의 수고를 빌어야만 하는 일임을 너는 모른다면, 나는 기꺼이 그래야만 할 이유가 없음을 이제는 속 편히 인정해야겠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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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10-10 19:24:20
그뭐시냐... 공감! 딴사람들 보다 월등히 우수한 사람들이 간혹 있기는 허는구먼. 그래도 너무 자학은 말어. 맷동에 삐비껍딱처럼 비루하게 사는 사람도 있응게. 어디있냐고? 나. 나말여.
익명 2025-10-10 15:02:29
무엇이 당신을 이토록 비관하게 만들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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