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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익명게시판
그를 만났다.  
1
익명 조회수 : 669 좋아요 : 0 클리핑 : 0
그를 만났다.


그는 활자에서조차 다정함이 묻어나는 사람이었다.

신중하게 고른 듯한 단어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사려 깊음,
한결같이 너그럽고 배려심 넘치는 태도,
누구보다 조심성이 많고 신중한 것 같은 그가 적극적으로 다가오자 내 경계심은 눈 녹듯이 허물어져 버렸다.

얼굴도 목소리도 전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란 자못 설레기도 한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했다.
10분여밖에 안 되는 길을 두 배의 시간에 걸쳐 천천히 걸어가며 숨을 골랐다.
아 너무 떨리는데 괜찮을까...?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와 마주한 그는 각인되듯 내 눈에 박혀버렸다.
그리고 내 마음에 그렇게 그대로 박히고야 말았다.

햇살을 가리는 파라솔의 기둥이 야속하게 그와 나 사이의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있었기에 그의 얼굴을 잘 보고 싶어 의자를 자꾸 고쳐 앉았던걸,
내 말에 귀 기울여주며 환하게 웃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홀린 듯이 그의 눈을 바라보며 따라 웃었다는걸,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아쉬워서 지는 해가 원망스러웠다는걸,
운전하는 그의 옆얼굴을 몰래 힐끔힐끔 훔쳐봤다는걸,
이 모든 걸 그는 알까?

주차장으로 향하는 그 짧은 순간 나란히 걷는 그 시간이 마치 꿈결인 것 마냥 현실감이 없었다.
심장이 너무 두근거려서.
향수의 향기가 참 좋다고 나와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주던 그의 손을 꼭 붙잡고 얘기하고 싶었다.
나 당신이 마음에 든다고.

차에서 내릴 때 그 찰나의 주저함의 이유를 이제는 안다.
주저함이 확신이 되었으니까.
다정한 그가 다정하게 나를 껴안아주기를 나는 기다린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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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10-30 14:29:03
조만간 만나셔서 뜨거운 관계를 하실 것같아요.ㅋㅋ
익명 2025-10-30 14:03:14
조만간 뜨거운 섹스하겠네요
익명 2025-10-30 13:58:51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떨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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