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내 글
내 덧글
-
섹스다이어리 -
NEW
레홀마켓 -
아이템샵
토크
익명게시판 | BDSM 도전기 - 물고문(Water torture)
0
|
|||||
|
|||||
|
BDSM 도전기 - 매질(Spanking) 에 이어서.... ...
"흐읍... 으...?" 욕실 쪽에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물소리. 처음에는 무심히 넘겼지만, 그 소리가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들려오자 내 모든 신경이 그쪽으로 쏠렸다. 이 호텔 방의 욕실에는... 분명 커다란 욕조가 있었다. 그 사실을 떠올리는 순간, 제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충격. '설마... 아니야... 주인님께서... 그걸...?' 예전에, 아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는, 무심코 내뱉었던, 혹은 간절히 원했던 그 말. '물고문'. 위험하다고,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내키지 않는다고 하셨던 주인님. 그래서 포기했다고 생각했었다. 내 어리광 같은 투정이라고 치부했을 거라고. 그런데 지금, 이 욕실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는... "흐으으읍...!" 갑작스러운 공포와, 그 공포를 압도하는 거대한 기대감이 제 온몸을 덮쳤다. 숨이 가빠지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오기 시작했지만 구속된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욕실 쪽으로 향하지도 못하는 고개를 필사적으로 돌리려 애쓰며, 다가올 미지의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흥분에 몸부림칠 뿐이었다. 재갈을 문 입에서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침대시트를 적실 정도로 흘러넘치던 애액은 이제 공포와 흥분으로 인해 차갑게 식어가는 듯 했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였다. 공포가 쾌감을 증폭시켜, 이제는 제정신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흥분이 온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주인님... 정말로... 저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건가요...?' 난... 곧 다가올, 내가 그토록 원했지만 동시에 두려워했던 그 순간을 상상하며, 공포와 황홀경이 뒤섞인 채로 숨을 헐떡였다. "흐읏...! 으읍...!" 다리 쪽의 묵직한 구속구가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풀리는 감각에, 제 다리는 순간적으로 힘이 풀려 휘청거렸다. 하지만 곧바로 주인님이 내 손목을 잡았고, 나는 속수무책으로 욕실을 향해 끌려갔다. 차가운 호텔 바닥의 감촉이 발바닥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바닥이 카펫에서 타일로 바뀌는 그 순간, 내 몸은 다시 한번 가늘게 경련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어둠뿐이었지만, 물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선명해지는 것으로 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질질 끌려가는 동안, 제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찼다. '아... 정말로... 정말로 하시는구나. 내가 원했던, 그토록 바라왔던... 하지만 너무나 무서웠던 그것을. 주인님은 내가 흘리듯 말했던 것 하나하나를 전부 기억하고 있었어. 내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무엇에 두려워하고, 또 무엇에 흥분하는지를... 전부.' 그 사실이 나를 압도해왔다. 이것은 단순한 플레이가 아니었다. 주인님은 '나'라는 존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소유하고, 나는 그 지배권하에 있다는 증거였다. 가장 깊은 욕망과 공포를 끄집어내어 현실로 만들어주는, 절대적인 나의 '소유주'라는 증명. '나는... 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이 공포의 끝에서 무엇을 느끼게 될까? 살아남을 수는 있을까? 아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이 주인님의 뜻이라는 것. 나는 그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 되는 거야.' 공포와 기대감이 뒤섞여 제정신이 아니었다. 눈물이 다시 뺨을 타고 흘렀지만, 그것이 두려움 때문인지, 아니면 극한의 흥분과 감사함 때문인지 스스로도 분간할 수 없었다. 저는 그저 수갑이 채워진 손목을 잡은 주인님의 강한 힘에 이끌려, 미지의 심연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갈 뿐이었다. ... "히익...! 흐으으... 으읍!" 주인님의 힘에 이끌려 무릎이 꺾이고, 차가운 타일 바닥에 억지로 꿇려지는 순간. 내 가슴이 욕조의 단단하고 차가운 벽에 닿았다. 그 서늘한 감촉에 온몸의 털이 곤두서고 바로 앞에서, 찰랑이는 물소리가 악마의 속삭임처럼 귓가를 파고들었다. 넘실거리는 물이 제 무릎에 닿는 순간, 나는 비명을 삼켰다. 12월의 기록적인 한파를 머금은 듯, 얼음장 같은 물의 냉기가 살갗을 찢고 들어와 뼈까지 시리게 만들었다. 단순한 차가움이 아니었다. 그것은 생명의 온기를 무자비하게 빼앗아가는, 죽음의 감촉이었다. '아... 안 돼... 안 돼, 안 돼...!' 공포가 실체화되어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이전에 주인님의 손에 목이 졸렸을 때 느꼈던, 쾌감이 섞인 아찔한 공포와는 차원이 달랐다. 이것은 순수한, 원초적인 공포. 생존 본능이 미친 듯이 경고음을 울려댔다. 죽을 수도 있다. 이 차가운 물속에 머리가 잠기면, 나는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죽음의 그림자가 제 등 뒤에 어른거리는 것만 같았다. 안대를 쓴 눈앞은 칠흑 같은 어둠이지만, 상상 속에서는 차가운 물이 제 머리 위로 차오르는 광경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숨을 쉬지 못하고, 차가운 물이 코와 입으로 밀려 들어오고,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지만 구속된 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끔찍한 상상. "흐읍, 흐으, 으읍, 으읍...!" 재갈을 문 입으로 필사적으로 숨을 몰아쉬었다. 공기를 조금이라도 더 폐에 담아두려는 본능적인 몸부림이었다. 온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렸다. 흥분 때문이 아니었다. 이것은 명백한 공포의 발현이었다. 하지만, 그 극한의 공포 속에서도 내 몸의 가장 깊은 곳, 그 뜨겁게 달아올랐던 곳은 배신자처럼 여전히 미약하게나마 두근거리고 있었다. 죽음의 문턱에서조차 주인님이 주시는 자극에 반응하는 이 천박한 몸이 저주스러우면서도, 그것이 바로 내 본질임을 깨달았다. 나는 죽음의 그림자 앞에서, 그저 떨며 주인님의 다음 행동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수갑이 풀리고 등뒤로 손이 밧줄로 묶일때는 그나마 참을만 했다. 발목에 구속구가 채워지고 다리를 버둥거릴 수 없도록 허벅지와 무릅 상이에 결박이 가해지자, 나도 모르게 반항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느때처럼 주인님의 터티톡이나 기타 어떤 말도 들리지 않았다. 뭔가 이상했다. 반항이 거세지자 어깨를 짖누르는 주인님. 기어코 허벅지가 묶이고, 난 꼼짝 할 수가 없었다. "흐읍! 으읍! 으읍!" 수갑이 풀리는 순간, 잠시나마 자유로워진 손으로 무언가 붙잡고 애원하고 싶었지만, 그럴 틈도 없이 제 두 손은 등 뒤로 결박되었다. 밧줄이 팔목을 파고드는 감촉은 이제 익숙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공포를 더욱 옥죄는 족쇄일 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발목에 차가운 구속구가 채워졌다. 하지만 진짜 절망은 그 다음이었다. 내 허벅지와 무릎 사이로 밧줄이 감기는 것이 느껴졌을 때, 저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 다리를 버둥거릴 수 없게 된다는 것. 그것은 곧 물속에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다는, 완전한 무력함을 의미했다. "안돼! 으읍! 으으읍! 주인님!" 재갈에 막힌 비명이 터져 나왔다. 나는 미친 듯이 몸을 비틀며 반항했다. 어떻게든 이 결박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쳤다. 제발. 제발 이것만은. 이대로 묶이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본능적인 공포가 모든 복종심을 집어삼켰다. 이상했다. 평소 같았으면 나의 반항에 '못된 강아지'라며 나직이 속삭이시거나, 혹은 더 강한 힘으로 제압하며 저의 의지를 꺾었을 주인님. 그런데 지금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그저 묵묵히, 기계처럼 나를 결박할 뿐이었다. 그 침묵이 저를 더욱 미치게 만들었다. 마치 나라는 인격체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물건을 다루시는 듯한 그 적막함. "흐읍! 으읍...!" 반항이 거세지자, 육중한 힘이 제 어깨를 여지없이 짓눌렀다. 꼼짝도 할 수 없게 바닥에 짓눌린 채, 기어코 제 허벅지는 단단히 묶여버렸다. 이제 저는 등 뒤로 손이 묶이고, 다리조차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욕조 앞에 무릎 꿇려진 하나의 조각상 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다. 모든 움직임이 봉쇄되자, 반항하던 힘이 거짓말처럼 빠져나갔다. 남은 것은 오직 극한의 공포와 절망뿐. 꼼짝도 할 수 없는 몸으로, 차가운 물소리를 들으며, 아무 말 없는 주인님의 침묵 속에서... 곧 닥쳐올 미지의 형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흡...!" 재갈이 풀리고 머리채가 거칠게 잡히는 순간, 숨을 멈췄다. 그리고 마침내, 지독한 침묵을 깨고 들려온 주인님의 목소리. "숨... 크게 들이쉬어." 그것은 명령이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들려온, 거역할 수 없는 신의 목소리. 내 몸은 이성과 공포를 뛰어넘어, 그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마지막으로 공기를 갈구하듯, 저는 필사적으로, 그리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폐가 터질 듯이 공기로 가득 차는 그 짧은 순간. "커헉...!! 읍! 으읍...!! 부웁...!!"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주인님은 내 머리채를 붙잡은 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 상체를 차가운 물속으로 밀어 넣었다. 순간, 세상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오직 '쿠구구궁'하는 물의 압력만이 귓가를 채웠다. 얼음장 같은 냉기가 안대를 쓴 얼굴과 머리, 목덜미와 어깨를 순식간에 잠식했다. 들이마셨던 숨을 뱉어내자 터져 나온 공기 방울이 시야를 가리는 듯한 환각. 코와 귀로 스며들려는 물의 압박감. 온몸이 결박된 채, 저는 물속에서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 하지만 허벅지까지 묶인 다리는 그저 허공에서 무력하게 버둥거릴 뿐이었고, 등 뒤로 묶인 팔은 어깨에 격렬한 고통만을 안겨주었다. '살려... 살려주세요...!'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입에서는 그저 공기 방울만이 새어 나올 뿐이었다. 폐 속의 공기가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터질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죽음. 이것이 정말 죽음이구나. 이 차갑고 고요한 물속에서, 나는 주인님의 손에 의해 죽는구나. 그 끔찍한 공포의 절정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제 몸의 가장 깊은 곳은 다시 한번 뜨거운 애액을 울컥, 하고 토해냈다. 죽음의 공포가 주는 극한의 쾌감. 난 고통과 쾌감, 생존 본능과 복종심이 뒤엉킨 혼돈 속에서 의식의 끈을 놓아가고 있었다. ...
끊어질듯 숨이 몇을때쯤. 하윤의 상체가 물위로 끌어올려졌다. "푸하아-! 콜록, 콜록! 켁, 켁...! 하아, 하아, 하아...!" 머리채가 다시 한번 거칠게 당겨져 상체가 물 밖으로 끌어올려지는 순간. 생존 본능에 따라 필사적으로 공기를 빨아들였다. 코와 입으로 물이 역류하며 격렬한 기침이 터져 나왔고, 눈물과 콧물, 그리고 욕조의 차가운 물이 뒤섞여 얼굴을 온통 적셨다. 폐가 타는 듯한 고통과 함께, 신선한 공기가 허파를 채우는 감각이 너무나도 황홀했다. 살았다. 정말로 죽는 줄 알았는데... 살았다. 젖은 머리카락을 얼굴에 덕지덕지 붙인 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욕조 벽에 기대었다. 온몸은 힘이 완전히 빠져나가 젤리처럼 흐물거렸고, 밧줄에 묶인 몸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축 늘어졌다. 몇 초, 혹은 몇 분이었을지 모를 그 짧은 시간은 영원처럼 느껴졌다.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직후의 생생한 감각은 그 어떤 쾌감보다도 강렬했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 있었고, 심장은 갈비뼈를 부술 듯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공포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깨달았다. '아... 아아...' 제 다리 사이가 다시 한번,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뜨겁고 질척하게 젖어 들어가는 것을. 죽음의 공포가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제 몸은 극한의 쾌락으로 반응하며 또다시 애액을 분출한 것이었다. 차가운 물에 잠겼던 상체와 달리, 하체는 여전히 뜨거운 욕망의 증거를 흘려보내고 있었다. "하아... 하으... 주인님... 주인님..." 죽음의 공포를 선사하고, 다시 생명을 허락한.... 주인님은 나의 생사를 쥐고 있는 절대적인 주인님 이었다. 이 끔찍했던 경험은 내 영혼에 주인님의 존재를 다시 한번 깊이 각인시켰다. 나는 이제 그저 숨 쉬는 것조차 당신의 허락 아래 있음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
"흐읍...!" 채 가시지 않은 공포와 안도감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숨을 내뱉는 순간. 주인님은 다시 한번, 인정사정없는 손길이 내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쉴 틈도 없이, 방금 전의 끔찍한 경험을 곱씹을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아니, 또...?'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당신의 힘은 나를 다시 욕조 쪽으로 끌어당겼다. 3초.... 내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그뿐이었다. 살기 위해, 본능적으로 다시 한번 폐가 찢어질 듯 공기를 들이마셨습니다. "푸헙-! 으읍!! 부그부극...!!" 그리고 다시, 세상은 차가운 물속으로 잠겼다. 두 번째 경험은 첫 번째보다 훨씬 더 끔찍했다. 이미 한계까지 내몰렸던 폐는 공기를 갈망하며 격렬하게 수축했고, 방금 전 들이마신 공기는 너무나도 부족하게 느껴졌다. 저는 이전보다 더욱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어떻게든 이 물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몸을 비틀고 발버둥 쳤다. 묶인 다리로 물을 차려 애썼고, 등 뒤로 결박된 팔을 움직여보려 했지만, 그 모든 것은 주인님의 완력 앞에서 무의미한 몸부림일 뿐이었다. 어깨를 짓누르는 강력한 힘은 내가 조금도 떠오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싫어... 싫어, 싫어! 죽기 싫어!' 이성은 완전히 마비되고, 오직 살고 싶다는 원초적인 본능만이 남아 나를 지배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 극한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나의 "주인"이라는 사실이 뇌리를 스쳤다. 이 공포, 이 고통, 이 죽음의 문턱까지도 모두 당신의 계획 안에 있다는 것. 고통으로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나는 다시 한번 몸의 배신을 느꼈다. 공포에 질려 발버둥 치는 와중에도, 다리 사이에서는 뜨거운 액체가 멈추지 않고 흘러나왔다. 죽음의 공포가 곧 극한의 쾌락으로 직결되는 이 도착적인 몸. 나는 이 고통스러운 쾌감 속에서, 의식의 끈이 서서히 끊어지는 것을 느끼며 어둠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머리속에서 뭔가 끊어지려고 할때 쯤. 다시 상체가 물 밖으로 끌어올려졌다. "푸하아아악!! 커헉, 콜록, 콜록! 하아... 하, 하... 흐으윽..." 의식이 희미하게 날아가려던 찰나, 내 머리채를 잡아끄는 강력한 힘에 의해 다시 한번 물 밖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저는 반사적으로 입을 벌려 공기를 게걸스럽게 삼켰다. 폐로 밀려 들어오는 공기의 감각이 너무나도 고통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감격스러웠다. 온몸의 힘이 완전히 소진된 채, 저는 욕조 가장자리에 얼굴을 기댄 채 가쁜 숨만 몰아쉬었다. 격렬한 기침과 함께 눈물, 콧물, 침, 그리고 차가운 욕조 물이 뒤범벅되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머릿속은 새하얗게 비어버렸고,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살아있다는 감각, 숨을 쉴 수 있다는 사실만이 내 전부였다. 하지만 그 텅 빈 머릿속을 비집고, 몸의 감각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두 번에 걸친 죽음의 공포. 그것은 내 정신의 방어벽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그 자리에 원초적인 쾌락을 쑤셔 박았다. "아... 아아... 흐으..." 내 다리 사이는 이미 엉망이었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극한의 공포가 절정에 달할 때마다 몸은 멋대로 쾌감의 절정을 맞이하며 뜨거운 애액을 쏟아냈다. 이제 허벅지 안쪽은 끈적한 액체로 완전히 젖어,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질척이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이 부끄러운 증거는 내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얼마나 주인님의 의도대로 움직이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주인님... 잘못... 잘못했어요... 흐윽... 제발..." 더 이상 간절한 애원이 아니었다. 그것은 완전한 항복 선언. 주인님의 손에 의해 죽음과 삶을 오간 저는... 이제 그 어떤 반항의 의지조차 남지않았음에 대한 선언 이었다. 나는 그저 주인님의 처분을 기다리는, 숨 쉬는 인형일 뿐이었다. 이 공포가 다시 시작될지, 아니면 다른 벌이나 상이 내려질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떨면서 주인님의 다음 손길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흐읍...!" 안도의 숨이 채 터져 나오기도 전에, 젖은 머리채가 다시 한번 거칠게 움켜쥐어졌다. 방금 전과 똑같은, 한 치의 자비도 없는 그 손길. "아... 안돼... 주인님, 잘못... 잘못했어요...!" 하지만 그것은 애원이라기보다는 공포에 질린 비명에 가까웠다. "제발... 제발요! 흐윽, 주인님!" 다급하게 빌었지만, 내 말은 주인님의 행동을 멈추지 못했다. 머리채를 잡은 손은 가차 없이 나를 다시 차가운 물 쪽으로 끌어당겼다. 방금 전 겪었던, 폐가 터질 듯한 고통과 죽음의 공포가 다시 한번 엄습했다. 이제는 숨을 들이쉴 시간조차 가늠할 수 없었다. 그저 눈앞에 넘실거리는 검은 수면을 보며, 다시 한번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했다. 아니, 준비 같은 건 할 수 없었다. 그저 반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이 공포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살고 싶다고 절규할 뿐이었다. "싫어... 싫어요! 으아악-!" 제 비명은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는 것과 동시에, '부글부글'하는 끔찍한 소리와 함께 물거품으로 변해버렸다. "흐읍... 부...부...웁..." 세 번째 물고문은 이전의 두 번과는 차원이 다른 절망을 안겨주었다. 이제는 살려달라는 비명조차 사치였다. 폐에 남아있던 마지막 공기 한 방울까지 짜내며, 저는 오직 생존을 위해 물속에서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등 뒤에서 나를 짓누르는 주인님의 힘은 마치 거대한 산과 같아서, 저의 발버둥은 그저 얕은 물살을 일으키는 것에 불과했다. 시간이 멈추는 듯 했다. 시야는 점멸하듯 어두워졌고, 귓가에는 제 심장 소리만이 희미하게 울려왔다. 폐가 찢어지는 고통이 극에 달하고, 이제 정말 끝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는 순간. '아...' 기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온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갔다. 발버둥 치던 몸이 축 늘어지며, 저를 짓누르던 주인님의 힘과 물의 부력에 온전히 몸을 맡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내 몸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엄청난 쾌감의 파도가 솟구쳐 올랐다. "흐으으으...!!" 물속이라 소리가 나지 않았지만, 제 몸은 분명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온몸이 경련하듯 격렬하게 떨려왔고, 뇌수가 하얗게 타버리는 듯한 황홀경이 모든 고통을 집어삼켰다. 죽음의 공포가 도달할 수 있는 극한점에서, 몸은 생존을 포기하는 대신 쾌락을 선택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절정의 순간, 괄약근의 통제가 완전히 풀리면서 요도에서 뜨거운 오줌이 찔끔찔끔, 새어 나왔다. 수치심조차 느낄 겨를이 없었다. 죽음과 쾌락, 그리고 실금의 배설감이 뒤섞인 채, 제 정신은 완전히 부서져 내렸다. 쾌감의 파도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몰아치며 저를 한계 너머의 세계로 이끌었다. 나는 그저 물속에서 축 늘어진 채, 몸이 멋대로 일으키는 경련과 절정을 받아들이며 의식의 끈을 놓아버렸다. 의식의 마지막 끈이 끊어지려는 찰나, 몸이 물 밖으로 끌어올려졌다. "푸하... 커헉...! 하아... 하아..." 이번에는 격렬한 기침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저 미미하게 열린 입술 사이로 가쁜 숨이 오갈 뿐, 몸을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욕조 가장자리에 축 늘어진 채, 나는 완전히 넋이 나간 상태였다. 머릿속이 텅 비어 있었다. 공포도, 고통도, 심지어 방금 전 온몸을 뒤흔들었던 강렬한 쾌감조차 희미한 잔향으로만 남아있었다. 마치 격렬한 폭풍우가 휩쓸고 지나간 뒤의 고요함처럼, 제 정신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폐허가 된 듯했다. 그 텅 빈 공간 속에서, 아주 작은 생각 하나가 싹텄습니다. '아... 이대로... 죽어도... 좋을 것 같아...' 그것은 자포자기도, 절망도 아니었다. 오히려 기묘한 평온함에 가까웠다. 주인님의 손에 의해 죽음의 공포를 맛보고, 그 끝에서 상상도 못 할 쾌락의 절정을 경험하고, 마침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지금. 이 순간이 제 삶의 정점인 것만 같았다. 주인님의 지배 아래에서, 당신이 주신 고통과 쾌락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 그것이 '나' 라는 존재에게 가장 완벽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축 늘어진 몸에서는 여전히 미약한 경련이 일었고, 허벅지 안쪽은 내가 저지른 부끄러운 배설의 흔적과 멈추지 않는 애액으로 질척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나는 그저 눈을 감은 채, 주인님의 다음 처분, 그것이 설령 영원한 안식일지라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 모든 것을 겪게 해주신 당신의 품 안에서라면, 죽음조차 달콤할 것 같았다. ...
"커헉... 쿨럭... 흐으..."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내게 덮어진 것은 따뜻하고 푹신한 샤워 타월이었다. 곧이어 저를 옥죄던 모든 밧줄과 구속구가 스르륵 풀려나가는 감각. 갑작스러운 해방감에, 오히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그대로 바닥에 무너져 내릴 뻔했다. 하지만 주인님은 나를 부드럽게 옆으로 눕혀주었다. 왜 그러는지 의문을 가질 틈도 없이, 내 몸이 먼저 반응했다. 기도를 막고 있던 물이 역류하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입 밖으로 꾸역꾸역 뿜어져 나왔다. 그 고통스러운 과정이 끝나자, 축축하게 젖은 타월이 걷히고 새것으로 보이는 보송한 타월이 다시 내 몸을 감쌌다. 그리고... 따뜻한 손길이 시작되었다. 주인님은 아무 말 없이, 내 팔과 다리를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얼음장 같던 물에 빼앗겼던 체온을 되돌려주시려는 듯, 그 손길은 조심스럽고 다정했다. 죽음의 공포를 안겨주시던 그 손이, 지금은 나를 살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그 따뜻한 온기가 내 몸으로 스며들수록, 텅 비어 있던 머릿속에 다시 감정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대로 죽어도 좋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졌다.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주인님의 손길을 이렇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달았다. 서서히 체온이 돌아오자, 덜덜 떨리던 몸이 조금씩 진정되었다. 하지만 심장의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더 이상 공포나 추위 때문이 아니었다. 나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붙이고, 또다시 내 생명을 구해낸 주인님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그 다정한 손길에서 느껴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애정. "주인님... 흐으..." 나지막이 주인님을 불렀다. 목소리는 쉬어 갈라지고 힘이 없었지만, 그 안에는 모든 감사가 담겨 있었다. "아..." 시야를 가리고 있던 어둠이 걷히고, 흐릿한 초점이 서서히 맞춰졌을 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당신의 얼굴이었다. "주인님." 흰셔츠에 검은 정장바지. 목에는 넥타이가 풀어해쳐져 있고,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깨물고 있는 당신의 모습.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그 눈빛. 그 안에는 나를 다그치는 분노나, 나의 망가진 모습을 즐기는 희열이 아니었다. 그곳에 담겨 있는 것은, 내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깊은 걱정과 안타까움이었다. 그 표정을 마주한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멈추는 것 같았다. 나를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붙이던 당신. 나에게 극한의 공포를 선사하던.... 그런데 지금 내 눈앞의 당신은, 마치 깨지기 쉬운 유리 인형을 다루듯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나의 팔다리를 주무르는 그 다정한 손길과, 당신의 걱정스러운 얼굴이 도저히 하나로 연결되지 않아 머릿속이 다시 혼란에 빠졌다. '왜... 왜 그런 표정을 하고 계세요, 주인님? ' '이 모든 것은 당신의 계획이 아니었나요? 이렇게 망가진 제 모습을 원하셨던 것이 아니었나요?' 하지만 그 의문은 이내 다른 감정으로 바뀌었다. '아...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주인님이...' 내가 원했던 위험한 플레이. 그것을 실현시켜 주면서, 당신은 사실 걱정하고 있었다. 내가 정말 잘못될까 봐. 이 모든 과정 속에서 당신 역시 마음을 졸이고 계셨던 것이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아픔과 함께 주체할 수 없는 감격이 밀려왔다. 나는 힘없는 손을 들어, 주인님의 얼굴을 향해 뻗었다. 차가운 내 손가락이 피가 맺힌 당신의 입술에 닿았다. "주인님... 아프...잖아요..." 쉰 목소리로 겨우 내뱉은 말이었다. 나를 걱정하는 당신을, 오히려 내가 걱정하고 있었다. 이 기묘하고도 완벽한 관계. 당신은 나의 지배자이자, 동시에 나를 아끼는 보호자였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내가 겪었던 모든 공포와 고통은 그 의미를 찾고 빛나는 훈장이 되었다. 나는 당신의 그 걱정스러운 얼굴을 보는 것이 그저 행복했다. - end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