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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함을 목격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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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조회수 : 929 좋아요 : 0 클리핑 : 0
지금의 시대에 에로스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진단한 말 처럼, 어쩌면 우리는 그것을 망실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에로스의 종합적 요소를 삶의 우아함이라고 할 때,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런 느낌은 꽤나 포착하기 힘들다.

우아함은 표면적으로는 미의 형태라 말할 수 있겠지만 그뿐만은 아니지 않나. 개인의 윤리적 태도에서도 종종 목격할 수 있기에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욕망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정제의 상태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지연과 숙달, 창달에 이르지는 못할지언정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우아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진단한 사람은 우리에게 일종의 거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나름 이해해보자면 사이에 여지가 있어야 한다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선택의 최면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만들고 충족에만 매달리게 만든다. 서성이고 머뭇거릴 땅이 없어서 연결되었다고 믿지만 단절의 반복일 뿐 연속성이 없는 것. 연속성 혹은 지속성, 아니면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
관계된 것 같지만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는게, 꼭 남성의 오르가즘을 보는 것만 같다.

오르가즘은 절정과 동시에 끝나버린다. 욕망으로 바꿔 말하면 하나의 목적지로 수렴하고, 도달과 함께 소멸하는 구조라 할 수 있지 않나. 지금의 관계들이 그와 얼마나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충족은 빠르고, 그 이상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본래 지녀야 할 것은 그런 즉각적 소진이 아닐 것이다. 여백 속에서 머무르고, 미세한 떨림과 함께 확산되며 지속되는 것일 테다. 오히려 여성의 오르가즘처럼, 중심이 아니라 파동으로 존재하는 것. 한낱 기교로 해결할 수 없는, 완결되지 않음으로써 계속 이어지는 리듬.

우아함은 아마 그런 리듬의 감각일지도 모른다. 욕망이 사라지지 않고, 형체를 다 드러내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상태. 충족의 시간보다 여운의 시간을 견디는 일. 어쩌면 우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성의 오르가즘처럼 이제 그 느린 시간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즉시 반응하고 곧 소멸하는 과정 속에 간격의 긴장도 함께 사라져 버리는 것. 어쩌면 우리가 다시 찾아야 할 것은 완결이 아니라 그 머뭇거림의 기술, 욕망이 완전히 닿지 않는 그 미세한 틈 아닐까.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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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5-11-09 20:43:10
우아함부터 시작해서 오르가즘까지 가는 과정은 쉽진 않고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할 수 있을 가치가 있는 법이죠..^^
익명 2025-11-09 19:41:23
혼미했던 찰나에 이 글을 읽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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