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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 숫자와 마음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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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나이값’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게 된 뒤로, 12월이 오면 나는 어김없이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과연 나는 올해, 내 나이만큼의 삶을 살아냈을까. 무게에 눌리지도, 가볍게 흩어지지도 않게 그 나이에 어울리는 결을 지니고 살아왔을까. 그 질문 끝에 늘 반성과 조심스레 세워보는 새로운 계획들이 남는다. 하지만 나이값을 의식하게 된 이후의 문제는 결정의 순간마다 나이라는 숫자가 자꾸만 고개를 들고 나를 붙잡는다는 것이다. 이 나이에 시도해도 될까? 아니다, 이 나이니까 더 시도해야지! 이 두 마음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어지지 않은 선을 따라 빙글빙글 끝없이 맴돈다. 늘 아쉬운 건, ‘끌림’과 ‘결이 맞음’이 항상 같은 루트에 서 있지 않다는 사실. 좋아하는 것과 잘 맞는 것이 한 번만이라도 겹쳐서 나를 한 방향으로 이끌어주면 좋으련만, 삶은 언제나 그 둘을 다른 길에 세워둔다. 그래도 여전히, 올해의 나를 조심스레 셈해보며 내년의 나를 조금 더 잘 살아내고 싶다. 나이라는 옷에 갇히지 않으면서도 그 나이가 가진 단단함만은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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