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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운동을 마쳤다.
늦은 퇴근에도 어김없이 몸을 움직이는 나를 보며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해준다. 그 말이 완전히 싫진 않지만, 나는 그 칭찬 앞에서 늘 조심스레 뜨끔한다. 내 꾸준함이 사실은 불안을 붙들어 세우기 위한 작은 방패이자,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한 의식처럼 들켜버릴까 봐. 겉보기엔 성실함의 표정이지만 속으로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걸 누군가 알아채버릴까 봐. 한때,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던 사람에게 맞서기라도 하듯 정작 나는 나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간은 몸곳곳에 보이지 않는 균열과 흔적을 남겼고 그 잔흔들은 아직도 아리고, 여전히 감추고 싶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래서 문득 두려움이 스친다. 나조차 사랑하지 못한 그 마음에 상흔들을 과연 누군가가 이해해줄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품어줄 수 있을까. 어쩌면 오늘도 운동을 마친 이 작은 의식 속에는 그 질문에 대한 아주 미세한 희망, 스스로를 조금은 더 회복시키고 싶은 마음이 고요하게 깃들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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