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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 봤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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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뢰즈였던가. 완전한 새로움은 없고 반복되는 것들에서의 작은 차이가 창조라고 했던 것 같은데... 어쨌거나. 슴슴하긴 개뿔, 엄청 깊게 우려낸 차 한잔 마시고 온 기분인 영화다. 마침 오늘 있었던 상황에도 이 무슨 우연인지 꼭 찰떡같아서 조금 웃음이 나왔달까. 나날의 반복 속에서 오솔길 따위가 있는지도 모르고 일탈을 찾지만, 그 후에는 꼭 불안이 뒤따라옴을 모르지는 않겠지. 누군가는 그걸 여행이라 칭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여행은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불친절하고 어쩌면 무례하다고 할지도 모를 상황 앞에서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은 진부하디 진부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쉽게 잊기도 하고,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사람 사이에서 마주하는 것조차도 여행일 수 있음을 다시 생각하게 한달까. 조금씩 잃는데, 또 조금씩 회복된다는 믿음. 아니면 그럴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해도 괜찮겠지. 잘 알지도 못하는 인간들의 말 앞에서 움찔거릴 필요도 없고, 푹푹 빠지는 발이어도 홀가분하게, 가고 싶은 길을 그저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것도 괜찮다고 조용히 속삭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마지막이 특히. 그러고 보니 여행을 체험하게 해주는 영화가 참 오랜만이기도 하네. 장면 장면마다도 좋았음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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