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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 섹스 후, 그는 왜 조용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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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후, 그는 조용해졌다
섹스를 한 다음날, 나는 이질문을 한다. “왜 연락이 없을까?” 사실 그에게서 매일 안부를 묻는 메시지를 기대했던 건 아니다. 우리는 애초에 섹스만을 위한 만남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다. 그래서 더 헷갈린다. 아무 기대도 없었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는데,막상 조용해지니 내 마음이 흔들린다. -그날 밤의 선택들이 남긴 착각- 그는 원래 콘돔을 꼭 써야 한다고 말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두 번까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그는 쓰지 않았다. 아주 잠깐, 생각이 멈췄다. “그만큼 좋았다는 뜻일까?” “그 순간만큼은 나를 더 느끼고 싶었던 걸까?” 내 입장에서 이런 해석은 너무 자연스러웠다. 그 순간의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지는 건, 어쩌면 본능에 가까울것이다. 하지만 섹스가 끝나고 그는 곧 잠들었다. 아무말 없이. -섹스 중의 뜨거움과 섹스 후의 침묵- 여기서부터 질문은 꼬리를 문다. 그 순간은 분명 좋았는데 그 때는 서로 미쳤었는데 왜 그 다음은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흘러갈까 나는 한참 뒤에야 깨달았다. 섹스 중의 선택은 그 순간의 쾌감에 대한 결정이지, 관계에 대한 약속은 아니라는 걸. 그가 콘돔을 쓰지 않았던 건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서라기보다 그 순간을 더 강하게 소비하고 싶었던 선택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다음 날의 연락, 다음 만남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영역에 존재한다. -“좋았다면 연락했을까?”라는 잔인한 질문- 이 질문은 너무 아파서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렵다. 하지만 솔직해지자면,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좋았던 경험은 반복된다. 감정이 있든 없든,섹스만을 위한 관계든 아니든, 다시 하고 싶다면 사람은 연락한다. 연락이 없다는 건 내가 덜 매력적이어서도 아니고, 외모가 별로여서도 아니고, 메시지를 잘못 보내서도 아니다. 그저 그의 삶에서 다시 꺼내볼 필요가 없다고 판단됐을 뿐이다. -가장 많이 하는 착각- 나는 자주 이렇게 생각한다. “그 순간은 진짜였잖아” “적어도 몸은 솔직했잖아” “그럼 마음도 조금은 남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관계에서 가장 솔직한 건 섹스 중의 몸이 아니라, 섹스 이후의 태도다. 말 없는 다음 날, 조용한 사흘,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시간. 그게 그의 대답이다. -이 글을 쓰는 이유- 이건 그를 비난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그리고 나 자신을 깎아내리기 위한 고백도 아니다. 다만 이 말은 꼭 하고 싶었다. 섹스 후 연락이 뜸해진 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관계가 거기까지였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건 아프지만, 계속 이유를 나에게서 찾는 것보다는 훨씬 덜 다친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하고 싶은 말- 그 순간이 뜨거웠다고 해서 그 사람이 나를 품고 가는 건 아니다. 그리고 그걸 알아차렸다면, 나는 이미 충분히 솔직했고 할 만큼 했다. 침묵은 대답이다. 그 대답을 더 이상 내 자존감으로 번역하지 않아도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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