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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익명게시판
잔열 사라지지 않은 온도에 대하여  
11
익명 조회수 : 348 좋아요 : 1 클리핑 : 0

갑작스러운 접촉은
보통 감정을 빠르게 앞당긴다고 여겨진다.
놀람이나 긴장이 곧바로 열감으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하지만 그 순간은
조금 달랐다.

현관문이 닫히자마자 입술이 맞물렸다.
당황할 틈도 없이 그가 내 허리를 잡아 제 몸 쪽으로 바짝 끌어당겼고,
당황했지만 싫지만은 않았다.

예상하지 못한 거리의 변화였음에도 강한 흥분보다는 나를 내려다보던 시선과
턱을 잡던 손의 온도가 먼저 인식되었다.
의도가 읽히지 않는 표정 탓에 상황은 쉽게 규정되지 않은 채로 남았다.

잠깐 흐트러졌던 정신을 추스른 뒤 방안으로 들어가 다시 한 번 거리를 허용했다.
그 과정은 밀어붙이기보다는 확인에 가까웠고, 어디까지를 허용하고 있는지를 조심스럽게 살피는 쪽에 가까웠다.

나를 침대로 눕힌 그는
바닥으로 옷가지들을 하나씩 떨어뜨렸고
내 발끝부터 어깨까지, 마치 각인시키듯 아주 천천히 시선을 옮기며 손을 뻗었다.
스치듯 닿는 접촉 하나하나가 이전보다 또렷하게 남았다.
그 손길 역시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낼 수 있는 종류는 아니었다.
분명 이전과는 다른 결이었고, 그 차이는 쉽게 말로 옮겨지지 않았다.

상대를 바로 해석할 수 없다는 감각은 긴장을 동반했다.
불안에 닿아 있었지만, 동시에 내가 익숙하게 사용해오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상대를 읽고 그 해석을 바탕으로 다음 장면을 예상하는 쪽에 가까웠다.
그날의 짧은 공백은 
그 시나리오가 잠시 멈춘 순간이었다.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왜 여전히 상대가 읽히지 않는지,
그 질문들이 겹쳐 떠올랐다.

숨이 조금 더 가빠지는 이유나 집중이 느슨해지는 감각 역시 하나의 말로 정리되지는 않았다.
다만 분명한 건
생각보다 깊이 끌려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실내의 공기는 차가웠지만
몸의 반응은 그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손가락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소한 감각이 올라왔다.
다음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몸을 더 달아오르게 했다.

닿는 손길과 입술이 스칠 때마다 의식은 잠시 늦어졌고, 감각은 오히려 더 선명해졌다.
그는 내 반응을 살피며 속도를 조율하고 있었다.
그 완급이 만들어내는 긴장은 의외로 오래 남았다.

그래서 그 지점에서 다음을 읽어내려는 태도를 의식적으로 내려두기로 했다.
상대를 파악하고 앞서 예측하려는 습관 대신, 그 순간에 밀려오는 감각에 그대로 머무르는 쪽을 택했다.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전율이 천천히 몸을 타고 올랐고,
그 여운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었다.

목덜미와 쇄골에 입을 맞추던 그가 
한순간 내 몸 안의 예민한 곳을 정확히 짚어냈을 때, 전기가 흐른 듯 몸이 거칠게 튀어 올랐다.

머릿속이 하얘지며 사고가 정지됐다.
그는 내 가파른 숨소리와 높아진 신음에 반응하면서도, 결코 서두르지 않고 속도를 조율했다.
강하게 몰아붙이다가도 애가 타게 속도를 늦추는 그 완급 조절에 나는 속수무책이었다.

그의 속도와 힘, 모든 것이 좋았다.
녹을 것만 같았고,
정신이 혼미해지며 눈앞이 하얗게 바뀌었다.
쉽게 가다듬지 않는 숨과 떨리는 몸을
그가 안아주었고,
숨을 고르며 조금은 평온해진 그 안에서 방금 전의 그 여운을
가만히 느끼기로 했다.

숨을 고르고 쉬는 동안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아까와는 전혀 다른 얼굴, 긴장이 풀린 표정과 해맑게 웃는 눈매가 있었다.
방금 전의 밀도와는 대조적인 순간이었다.

그러나 완전히 식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말보다 먼저 약속이 지켜졌고,
아프다고 했던 곳들 위로 서두르지 않는 손길이 머물렀다. 뭐 그는 사심을 채웠다곤 했지만..ㅎㅎ
아무튼 몸은 천천히 안정을 되찾았다.

숨을 고르고 쉬는 사이,
잔열은 몸 안쪽에 고여 있었다.
말보다 먼저 지켜진 약속 이후에도 감각은 천천히 가라앉을 뿐,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렇게 다시 한 번 불이 붙었다.
처음보다는 조금은 더 확실해진 터치와 속도였고, 더 뜨거웠다.
단단해진 움직임에 나는 다리로 그의 허리를 잡아 자연스럽게 밀착시켰다.
참을 수 없는 감각이 소리로 터져 나왔다.

안쪽에 고여 있던 열이
더는 머무르지 못하고 흘러내렸고,
그 역시
한순간 깊게 빠져 조절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 이후에도 
우리는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가벼운 이야기에서 시작해 서로의 생각과 사상에 닿는 지점까지.
시간을 들여 꺼내는 문장들이었고 여전히 같은 속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감사했다.
순간의 열로만 남기지 않겠다는 태도가,
말보다 먼저 전해졌다는 사실에서.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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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6-01-26 13:38:08
관심있게 읽고있어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어떤분인지 알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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