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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가면 그는 한 걸음 물러선다.
마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파도처럼, 손을 뻗는 순간 이미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가 마음을 접을 즈음이면 그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나타나 조용히, 아주 조심스럽게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그 사람은 매혹적이다. 그래서 더 가지고 싶고, 더 알고 싶고, 더 가까이 가고 싶다. 하지만 그의 온도는 늘 미묘하다. 뜨겁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식어 있지도 않은 손을 대면 따뜻한 것 같다가도 이내 미지근하다고 느껴지는 온도. 그는 나에게 완전히 빠지지 않은 걸까. 아니면 일부러 이 거리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걸까. 확신을 주지 않는 시선, 여지를 남긴 말들, 그 모호함이 나를 더 깊이 끌어당긴다. 그래서 나는 가끔 생각한다. 그의 마음이 나를 향해 기울도록, 그 미적지근한 온도가 분명한 열이 되도록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유혹해보고 싶다고. 하지만 동시에, 두려움이 있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어느 쪽의 온도가 더 높은지, 그의 마음인지 내 마음인지조차 스스로도 선명하게 구분되지 않아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다가가고, 멈추고, 다시 흔들리는 이 마음의 파도 속에서 선명하지 않은 내 마음에 그의 확신이 닿는다면 나는 오히려 너무 선명해질까 봐, 모든 감정이 또렷해질까봐 한걸음 물러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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