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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 리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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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누군가와의 만남 같은 것을 한 번쯤은 꿈꿔보곤 했다.
그러나 유교적인 질서 안에서, 닫힌 삶에 익숙해진 나에게 그런 상상은 언제나 상상으로만 남았다. 대담하지도, 무모하지도 못한 나는 연애의 처음의 시작조차 늘 조심스러웠다. 애초에 연애라는 말 앞에서도 한참을 머뭇거리는 내가, 감정의 안전망 없이 어떤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까. 나는 늘 그 질문 앞에서 스스로를 뒤로 물렸다. 좁은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건, 언젠가 우연히 마주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늘 함께 안고 산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 놀람과 흔들림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나는 만남의 현실성부터 지워버렸다. 그렇게 제법 긴 시간, 우리는 소통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무 말 없이 사라졌던 짧은 공백. 그 시간 동안에는 몰랐다. 돌아왔을 때 내가 얼마나 반가워할지, 그를 기다리고 있던 내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 공백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에 충분한 틈이었다. 늘 모범생 같은 사람만을 기준 삼아왔던 내가, 겉은 단정하고 바른데, 그 속은 전혀 다른 결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끌리게 될 줄은 몰랐다. 익숙한 안정감 위에, 낯선 온도를 품고 있는 사람. 그는 안전했고,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놓였다. 말 한마디, 태도 하나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있었다. 능숙한 어른의 여유와, 쉽게 설명되지 않는 농도 짙은 분위기. 나는 그 모순 같은 매력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당신의 손에 이끌려 내가 지켜오던 경계와 태도를 잠시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조심스럽게 감춰두었던 갈망까지도 부끄러움 없이 드러내도 되는 사람 앞에서. 나는 여전히 나이면서, 동시에 내가 몰랐던 나를 만나고 싶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내 안에서만 숨 쉬던 욕망의 방향을 당신에게 맡겨보고 싶다. 날 망가트려줘요 함부로 대해줘요 내 리비도속의 주인님이 되어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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