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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 익명게시판
썰 외전-상상.  
5
익명 조회수 : 1272 좋아요 : 1 클리핑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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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라는 건 참 재밌어.
너나 나나 상상력이 풍부하니까 '만약에' 라는 설정은
항상 우리의 대화를 즐겁게 만들었지.

카페에 가서 너와 통화를 하며 잠깐이라도 같이 있길 바랐다.
난 이 시간이 여전히 즐겁다.

"이리와. 여기서 나랑 공부해."

잠시 침묵이 흘렀다. 웃으며 덧붙였다.

"내가 안 찝쩍거릴께."

카페에 앉아 각자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하는 시간도
꽤나 즐거울 거 같았다.
너랑 나랑은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으니까.

"안돼. 힘들거 같아"
"뭐가 힘들어?"
"그때도 참기 힘들었는데..."
"잘 참았잖아. 내가 그래서 그랬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편으론 내가 그때 먼저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넌 끝까지 참았을까 하는 호기심도 일었다.

'차 안에서 너와 나, 단 둘 뿐인데.'


만약에 너랑 나랑 카페에서 만나면
각자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을까 하고 잠시 상상했다.
원하는 음료를 주문 하고 그 음료를 자리에 가지고 왔을 때
난 네가 시킨게 무슨 맛일까 궁금해 할꺼야.
어쩌면 내 입술 대신 먼저 네 입술에 닿인 빨대가 부러워서일수도.
그 순간, 네 입술을 타고 넘어오던 그 시원했던 물의 감촉이 불쑥 되살아날지도 몰라.

아니지, 집중해야지.
우린 각자 할 일에 집중하기로 약속하고 만난거니까.

난 원하던 글을 쓰고 넌 하고자 하는 걸 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할거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답지 않게 심장이 먼저 소란스러워지겠지.
분명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마음은 이미 간질거리고 손끝은 속절없이 네 쪽을 향해 움찔거릴거야.

괜히 눈빛을 더 주고 열심히 필기 중인 네 손을 쳐다보며 어루만지고 있겠지. 변태같아.
근데, 너도 이런 내 눈빛을 느끼며 몸이 뜨거워질꺼야.

눈이 마주치는 찰나, 네 이름을 낮게 뱉어내겠지.
내 모든 이성을 무너뜨리는 기폭제 같은 그 이름을.
그리곤 참지 못하고 네 손목를 낚아채듯 잡아 일으킬거야.

흠, 이 건물, 비상구가 있던가?


-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http://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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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26-03-30 02:08:04
오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데 혹시 올려주시지 않나요?
익명 2026-03-28 05:43:50
다음편 ‘비상구‘ 어서 연재해주세요!
익명 / 그 친구 생각을 들어봐야 할거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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