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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 욕망과 다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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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게 만지고 싶고, 그렇다고 참고 싶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그랬다. 조심하고 싶은데 더 닿고 싶었고 함부로는 싫은데 오래 안고 싶었다. 가까워질수록 체온은 더 분명해졌고 한 번 닿은 자리는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숨이 달라지는 순간, 목소리가 낮아지는 순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같은 것들은 지나가고 나서도 몸 안에 남아 있었다. 좋다고 말하기 전에 이미 몸이 먼저 기억했고 더 원한다고 말하기 전에 감각이 먼저 살아났다. 다정함과 욕망은 따로 움직이지 않았다. 세게 원하면서도 거칠게 가고 싶지는 않았다. 기왕이면 오래 닿고 싶었고,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깊게, 상대의 피부에 오래 남을 만큼의 온도로 스며들고 싶었다. 그런데도 어느 순간에는 그런 조심만으로는 모자랐다. 더 안고 싶었고, 더 느끼고 싶었고, 닿고 난 뒤에 남는 온기까지 전부 붙들고 싶었다. 좋은 걸 주고 싶고, 덜 고단했으면 싶고, 쉬는 틈에 내가 고른 향 하나쯤 떠올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는 한편, 막상 마주하면 그 사람의 체온을 더 오래 붙들고 싶었다. 함부로 닿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귀하게 만지고 싶었다. 그렇다고 끝까지 참고 싶지도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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