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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 희열이 스며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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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남은 파란 자국들과 여기저기 번져 있는 붉은 흔적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먼저 어떤 감각이 늦게 따라온다.
이미 지나간 시간인데도 몸은 그때를 놓아주지 않은 채, 아주 미세한 방식으로 기억을 끌어올린다. 처음에는 분명 버티는 쪽에 가까웠을 텐데, 어느 지점부터는 감각이 점점 더 또렷해진다. 감각은 선명해지는데, 정신은 그 반대로 천천히 멀어지는 쪽으로 기운다. 붙잡고 있던 생각이 하나씩 풀리고, 얕아진 숨이 미묘하게 흐트러질 때쯤이면 몸은 이미 다른 결을 따라가고 있다. 거세게 쥐는 손아귀에서 풀려난 감각들이 느리게 퍼지듯 스며들고, 아득해지는 정신 뒤로 늦게 따라오는 희열이 겹쳐진다. 밀어내야 한다는 생각과, 조금 더 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감각이 한 자리에 얹히면서, 순간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묘하게 깊어진다. 그래서 어떤 때는 아팠다는 말보다, 그 뒤에 남은 떨림이 더 또렷하게 남는다. 피부 위에 남은 흔적은 단순한 자국에 불과한데도, 가만히 손끝으로 짚어볼 때면 그 안에는 아직 식지 않은 온기가 머물러 있다. 손끝이 스치기만 해도,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이 다시 퍼져 올라와 천천히 몸을 타고 흐른다. 그 여운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 감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남아 있을 때면, 그때의 장면까지 함께 떠오른다. 순간의 공기와 미묘하게 달라지던 눈빛, 겹쳐지듯 이어지던 표정, 그리고 점점 거칠어지던 숨소리까지. 이미 지나간 일인데도, 그 조각들은 생각보다 또렷하게 남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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