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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 따뜻한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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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온기
그날은 유난히 밤공기가 차가웠다. 나는 괜히 집에 바로 들어가기 싫어서 골목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옆에는 그녀가 있었다. 몇 달째 알고 지냈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좀 달랐다. 괜히 말이 줄어들고, 서로 눈을 마주치면 피하게 되는 그런 이상한 공기. “추워요?” 내가 물었다. “조금요.” 그녀가 손을 비비며 웃었다. 순간 망설이다가, 나는 조심스럽게 내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 그녀 쪽으로 내밀었다. “…잡을래요?” 말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너무 갑작스러웠나 싶어서. 그런데 그녀는 잠깐 나를 보더니, 아무 말 없이 손을 올려놓았다. 생각보다 작은 손, 그리고 따뜻한 온기. 그 순간, 이상하게 확신이 들었다. 아, 오늘 뭔가 달라질 것 같다는 느낌. 골목 끝 가로등 아래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동시에 걸음을 멈췄다. 괜히 손을 놓지 못한 채 서로를 바라봤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들릴 것 같을 정도로. 나는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나… 하나 물어봐도 돼요?” “네…” “지금… 키스해도 돼요?” 말을 꺼내고 나니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나를 가만히 바라봤다. 그 눈빛이 더 긴장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급하게 하지 않으려고, 최대한 조심스럽게. 그녀가 놀라지 않게, 부담스럽지 않게. 입술이 닿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짧았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온기. 그리고 숨이 살짝 섞이는 그 느낌. 조금 떨어졌을 때, 서로 아무 말도 못 했다. 나는 괜히 웃으며 고개를 긁적였다. “…미안해요. 너무 갑자기였죠?” 그녀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그리고 잠깐 망설이다가, 다시 내 손을 꼭 잡았다. 그 작은 행동 하나에, 방금의 입맞춤보다 더 크게 마음이 흔들렸다. 그날 밤은 평소보다 훨씬 길게 기억에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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