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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 그날은 블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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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블랙데이
그날은 블랙데이였다. 혼자 짜장면 먹는 날이라는데, 솔직히 난 혼자가 아니었다. “오늘 같이 먹어줄 사람 없지?” 그녀가 그렇게 말했을 때, 그냥 웃고 넘기려 했는데… 결국 마주 앉아버렸다. 검은 짜장면 앞에 두고 서로 젓가락만 괜히 만지작거리다가, 먼저 말을 꺼낸 건 나였다. “이거… 원래 이렇게 분위기 어색한 날이었나.” 그녀가 피식 웃더니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아니? 사람 잘 만나면 안 어색한데?” 그 말에 괜히 심장이 한 번 크게 뛰었다. 식사 끝나고 나서도 그냥 헤어지기 아쉬워서, 자연스럽게 걷게 됐다. 봄바람이 좀 쌀쌀해서인지 그녀가 팔을 슬쩍 비볐다. “춥다…” 그 말 듣고 고민도 없이 내 손이 먼저 움직였다. 조심스럽게 그녀 손을 잡았다. “…이 정도면 괜찮아?” 잠깐 놀란 눈으로 날 보더니, 이내 힘을 살짝 주며 손을 마주 잡았다. 그 순간, 괜히 손끝이 더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걷다가 사람이 없는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둘 다 아무 말도 안 했다. 근데 그 조용함이 이상하게 싫지 않았다. 그녀가 먼저 멈춰 섰다. “오늘… 블랙데이 맞지?” “응.” “그럼… 솔로 탈출하는 날로 해도 되는 거 아니야?” 그 말 끝나자마자, 서로 눈이 마주쳤다. 거리도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내가 먼저 손을 살짝 끌어당기니까, 그녀가 거부 없이 다가왔다. 어깨에 닿는 순간, 숨이 조금 얕아졌다. “…괜찮아?” 작게 묻자,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더 망설이지 않았다. 천천히, 정말 천천히 가까워져서… 입술이 살짝 닿았다가 떨어졌다. 짧은 순간인데도,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그녀가 웃으면서 내 옷깃을 잡았다. “이건 좀 약한데?” 그 말에 웃음이 나왔다. 다시 한번, 이번엔 조금 더 가까이. 손은 이미 그녀 허리에 가 있었고, 그녀는 내 어깨를 붙잡고 있었다. 그날 짜장면은 솔직히 맛이 기억 안 난다. 대신, 손의 온도랑… 그 순간의 느낌은 아직도 선명하다. 블랙데이였는데, 나한테는 그냥… 시작하는 날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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