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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게시판 | 썰7.침대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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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 위에서 나는 어땠어? 분명 네가 말해줬던 것 같은데, 왜 좋은 말들은 이리도 휘발이 빠른지. 어쩌면 나는 네 입술 끝에서 흐르는 그 낮은 목소리가 나를 향해 짙은 음담패설을 내뱉는 걸 듣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굳이 입을 열지 않아도 자극적인 네가, 과연 어떤 말들을 쏟아낼지 몹시도 궁금해졌다. 침대 위에서 너는 어땠나, 혼자 복기해보곤 해. 지극히 나의 시선에 박힌 너는 단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굳이 표현하자면, 흔하디흔한 '섹시하다'는 말이 너만큼은 비껴가지 못했다.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는 한층 허스키해졌고, 눈빛은 이성 따윈 진즉에 휘발된 채 본능만 남겨놓은 듯 풀어져 있었다. 손길은 다정하리만큼 부드럽게 내 몸을 헤집었고, 다가온 입술은 거침없이 나를 탐닉했다. 그런 너에게 기꺼이 모든 걸 내어주며 나는 쾌락을 취했다. 마침내 내가 너를 간절히 원하는 순간이 오면, 너는 보란 듯이 유유히 빠져나갔다. 쉽게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얄밉게 웃으며 나를 농락했다. 나는 그럴수록 더욱 네게 매달리며 갈망했다. 자존심 때문에 입술을 꾹 깨물고 신음 한 마디 내뱉지 않다가, 결국 굴복 섞인 애원을 뱉어낼 때면 너는 기다렸다는 듯 나를 더욱 애타게 만들었다. 나에게는 그 지독한 괴롭힘조차 쾌락이었으므로. 네가 베푸는 시혜처럼 나를 가득 채워올 때면 온몸에 전율이 일 듯한 쾌감 속에 침잠했다. 그런 네가 나에게 온전히 안겨 드는 순간에는, 비로소 우리의 관계가 역전되는 것 같았다. 나를 품에 가득 끌어안고 가차 없이 몰아붙이면서도, 정작 본인이 참기 힘들다는 듯 밭은 신음을 흘릴 때. 그 흐트러진 음성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쾌락에 잠식되는 와중에도 묘한 정복감이 전율처럼 돋았다. 내 안에서 무너져 내리는 듯한 네 낯선 얼굴은 그 어떤 약보다도 강력한 자극제였다. 내가 한계에 다다른 것을 확인하고는 만족스럽게 그르렁거리며, 또다시 집요하게 자극점을 파고드는 너에게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그저 온몸을 파르르 떨며, 남아있던 마지막 이성까지 네 발치에 내려놓을 뿐이었다. 파도가 우리를 거칠게 휘감았다가 다시 잠잠해졌을 때, 입술을 타고 네가 건네준 물은 내게 마치 생명수 같았다. 그 물을 삼키고 흐트러진 정신이 겨우 돌아올 즈음, 너는 어느새 다정하면서도 지독히 여유로운 미소를 띤 채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역시, 나는 그런 네가 너무나 얄미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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