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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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가 돈만일까...
아내는 짐을 싸서 나갔다. 아직 엄마의 부재를 눈치 채지 못한듯 여느때처럼 노는 울아들. 늦은 시간이 지나자 문입구에서 연신 중얼거린다. "엄마..엄마" 잠이 오자 평소때처럼 더더욱 엄마를 찾아댄다. 어쩜 앞으로 계속 보게 될지도 모를 모습이다. 아침을 함께 먹으며 어린이집에서 온 아들을 씻기고 함께 재롱에 웃었던게 불과 몇시간 전이였거늘... 아직도 멍하다. 배고파 하는 아들에게 카스타드를 주니 허겁지겁 먹어댔다. 우유 또한 벌컥 벌컥 들이켰다. 불쌍한 아들... 아직 의사 표현도 못하는 이 작은 아들을 어찌.. 눈물이 하염없이 흐른다. 눈조차 뗄 수 없을만큼. 내가 이 순간을 위해 그토록 버티며 여기까지 온건가... 몇분간의 다툼으로 전과 후가 극명하게 달라졌다. 울가족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랄 수도 있다. 다른 친구들을 보며 엄마의 존재를 부러워 하고 그리워 할 것이다. 이젠 평범해 질 수 없게 돼버렸다. 아직 말도 못하는데... 두돌도 안됐는데... 미안해 아들아....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던 순간도 아내와 자식이 있기에 이겨낼 수 있었거늘 난 내 삶의 반을 잃어버렸다. 평생 아파할 것이다. 내 아들의 생모니까.. 내 아내였으니까...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는다. 그토록 힘들게 지냈는데 함께 행복이란 것도 제대로 못 누려 받는데 아내와 함께 했던 모든 것들이 스쳐지나간다. 몇분간의 시간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된다라고 하기엔 함께한 역사가 더 깊다. 남들 십수년 겪을 것을 3년동안 다 겪는 것 같다. 내가 젤 행복한 순간을 함께 누리고 싶었는데 나도 그녀밖에 없고 그녀도 나밖에 없는데.... 까만 어둠 속에서도 혹시나 해서 현관문만 바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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