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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에게 금기따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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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연실 구석에서 초밥을 먹고 있었다. 나름 기다리고 축복하던 이모의 결혼식인데, 출가외인이 된다는 섭섭함 때문인지. 이모부가 될 사람이 미덥지 않아서인지 온갖 신경이 곤두선 표정으로 곱디고운 한복 차림의 이모 내외를 노려보고 있었다.
 
“맛있어?”
허스키한 목소리의 여자가 내게 말을 걸었다. 평생 열 번도 마주한 적은 없지만, 어릴 적 꽤나 좋은 기억뿐인 9촌 누나가 내 옆에 앉으며 말을 걸어온 것이었다.
 
“응. 숙모.”
나는 서있는 그녀를 올려다보며 인사했다.
 
“숙모는 무슨, 동갑인데. 그냥 어릴 때처럼 이름으로 부르자. 나도 그거 가져와야겠다.”
그녀는 부산스럽게 말하고 음식이 진열된 곳으로 향했다.
 
나는 턱까지 괴고 복잡한 심정과 기운을 티내며 뿜어내고 있었다.
 
“언니 시집가서 많이 심란해?”
그녀가 다시 다가와 내 옆에 착석했다.
 
“아니. 그냥 뭐. 미묘하네. 환하게 웃는 이모부 얼굴을 한 대 쳐주고 싶은 심정이야.”
“얘는.......”
“농담이야. 근데 못 본 사이 많이 예뻐졌네.”
“고마워, 너도 어른 다됐네.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같이 햄버거 먹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랬나.......”
나는 머쓱한 표정으로 목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참, 얼마 전에 여행을 갔었어.” “영국에 있는 사촌을 봤는데.” “새로 산 차가.......” 귀가 피곤 할 정도로 그녀는 내게 말을 붙여왔다. 적막을 어지간히도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낯을 가리는 내게 10년 가까운 조우를 적응할 시간을 좀 주길 바랐다.
 
“요즘 볼 살이 쪄서 고민이야.”
“아니 귀여워.”
“진짜 영혼 없다. 너.”
“아냐,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 눈매도 외숙할머니 닮아서, 뭔가 이국적이야.”
무미건조한 말투로 내 주관을 담아 나름대로의 성심의 답변을 해 주었다.
 
디저트를 먹으러 말없이 나는 자리를 일어났다.
 
“같이 가자.”
그녀가 태평한 얼굴로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순간 내게 몇 걸음 걸어오던 그녀는 발을 잘못 딛다 넘어졌고, 어수선한 연회장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주목했다.
 
한쪽 힐이 벗겨진 작은 발과 무방비로 각선미는 찾기 힘든 통통한 허벅지를 그대로 드러내며 그녀는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그녀는 약간의 눈물을 글썽이며 내게 손을 뻗었고, 그 손을 잡고 정신을 차려 보니 연회장의 남자 화장실에서 단 둘이 뜨겁게 키스를 나누고 있었다.
 
그녀의 진한 립스틱이 번지다 사라지고 그녀의 큰 눈망울이 빛나다 스르르 감기는 것을 보고서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손으로 쓸어 올리며 짧은 빨간 스커트의 끝을 꽉 잡고 들춰 올렸다.
 
그녀는 내 팔뚝을 잡고 서서히 내렸다. 나는 그녀의 손을 다시 잡아 벽에 얹고 다시 스커트를 들어 올렸다.
 
그녀는 얇은 신음을 내며 벽에 등을 기대고 거친 숨을 쉬었고, 나는 그녀의 스커트를 그녀의 허벅지 끝까지 걸쳐 두었다.
 
나는 흥분에 빨라지는 손으로 바지 벨트를 잡았다.
 
“○○야, 어디 있어~!”
순간 어머니가 나를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모든 김이 샌 표정으로 피식 웃으며 그녀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녀도 아랫입술을 깨물고 나를 따라 웃으며 작은 손으로 내 손 등을 의지하는 것처럼 잡고 올라간 스커트를 내리며 한숨을 쉬었다.
 
“비밀이다?”
나는 가볍게 그녀에게 입을 맞추고 화장실 칸의 문을 열었다.
 
그녀는 대답 없이 웃으며 먼저 나갔고, 나는 변기에 앉아 한참의 여운과 그녀의 잔향을 느끼다 머리를 긁적였다.
 
“○○야! 집에 간다니까!”
어머니의 목소리가 갈라질 정도의 큰 외침이 들렸다.
 
“네~!!”
나는 화장실의 작은 에코를 내며 대답했고, 그 길로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그날은 유난히 차 창밖의 하늘이 맑았다. 머릿속은 온통 벌써 그리운 몇 분 전의 그녀로 가득했다.
 
다음번에 만나면, 뭐라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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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입니다.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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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7-03-24 00:07:50
이런건 썰 게시판에 올리시지 ㅋ
익명 2017-03-23 07:59:15
캬아~~짜릿 햇겟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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