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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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삼계탕을 해 준대요. 문을 열자마자 거실 한가득 놓여있는 식재료 박스. 아마 장을 봐 왔나봐요. 분홍색 치마에 분홍색 티셔츠. 머리에는 돌돌말린 분홍색 헤어롤. 봄은 가고 벚꽃은 졌는데 그녀는 아직도 분홍빛이에요. 닭 날개에 이상한 뼈가 있다고 심각한 표정으로 걱정하는 그녀. 자기가 돌연변이 닭을 사 왔나 보다고 하네요.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닭 꽁무니의 기름주머니를 잘라내요. 이건 들어가면 맛이 없단다. 통마늘은? 없는데? 마늘 안 넣으면 맛없는데? 이런. 살짝 토라졌나봐요. 뾰로통한 표정을 짓는 그녀. 마늘 안 넣어도 맛있거든? 너 저리 가. 삐진 게 맞겠죠? 잠시 멀찍이 떨어져서 그녀를 지켜봐요. 우엉 껍질을 벗기더니 쏭당쏭당 잘라 넣는 그녀. 뺴먹지 않고 사 온 마른 한약재도 넣고 냄비에 물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요. 인덕션 버튼을 누르는 그녀 뒤로 몰래 다가가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요. 그녀는 예쁜 속옷을 좋아하거든요. 오늘은 무슨 속옷일까? 허벅지를 타고 살금살금 손이 올라가지만 그녀는 가만히 있어요. 귀여운 그녀의 엉덩이에 손가락이 닿았지만 옷감은 만져지지 않아요. 허리까지 올라가서야 겨우 만져지는 하늘하늘한 레이스 자락. 어라? 분명 아무 것도 없었는데? 혹시? 예쁜 엉덩이 골 사이로 살금살금 손을 움직여요. 그녀가 기분나빠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손 끝에 닿는 예쁘지만 얇은 끈. 엉덩이 한가운데에 입을 맞춰요. 그제서야 반응을 보이는 그녀. 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제 손은 그녀의 속옷을 천천히 내리고 있으니까요. 볼록한 엉덩이에 걸려 내려가지 않으려는 티팬티를 열심히 끌어내렸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요. 고개를 올려보니 그녀가 바라보고 있어요. 밥하는데 이러지 말랬지 내가? 다 했잖아? 한숨을 푹 쉬더니 냄비 뚜껑을 탁 덮는 그녀. 손을 잡고 그녀의 침대로 이끌어요. 잠깐 앙탈을 부리더니 결국 침대에 걸터앉은 나를 향해 다가오는 그녀. 치마가 예쁜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고 오똑한 젖꼭지가 예쁘게 도드라져 보이는 홑겹브라를 티셔츠 아래에서 풀어요. 티셔츠 아래로 손을 넣어 만지는 그녀 가슴은 언제나 보드라워요. 결국 참지 못하고 맛을 봐요. 아. 달콤해. 혀 끝에서 더 단단해지는 젖꼭지가 귀여워요. 더 진하게 예뻐해달라는 듯 머리를 끌어안는 그녀. 숨이 살짝 막혀요. 하지만 그녀의 가슴에 파묻히는 건 기분이 좋아요. 다리 사이로 손을 가져가요. 촉촉하게 젖어 있어요. 손가락 하나를 살며시 문지르자 그녀가 침대 위로 저를 밀어 쓰러뜨려요. 제 위로 쏟아지는 그녀를 끌어안고 침대 위를 뒹굴어요. 쉿. 이제부터는 보여주지 않을래요. 그녀와 저만의 즐거운 시간이니까요. 쉴 새 없이 입을 맞췄다는 것, 가슴이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살짝 삐져나오는 건 생각보다 예쁘다는 것, 그녀의 신음이 점점 진해졌다는 것만 알려드릴게요. 몇 번이나 바르르 떨던 그녀가 저를 끌어안아요. 한참이나 여운을 즐기던 저는 눈을 감고 헐떡이는 그녀의 몸을 잠깐 떠나요. 흥건한 사랑의 흔적을 살며시 닦아주고 부엌으로 향하니 에구...국물이 넘쳐서 인덕션이 엉망이에요. 오늘은 닦아줄 게 많은 것 같아요. 한참을 땀흘리고 먹는 삼계탕은 참 맛있었어요. 그녀처럼 간이 세지 않은 부드럽고 몽실몽실한 맛. 마늘을 잔뜩 넣어 자극적인 맛을 내는 저와는 달라요. 부른 배를 통통 두드리며 침대 위에 누워요. 식탁 위를 정리하느라 꼼질대는 그녀. 얼른 오라고 부르지만 오지 않는 그녀가 야속해요. 살짝 잠이 들었나봐요. 곁에 와 닿는 따스한 느낌. 끌어안아요. 그녀에요. 부시시 눈을 뜨기도 전에 입술이 포개져 와요. 다시 한 번 그녀의 맛있는 입술을 탐해요. 가슴에 입을 맞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에도 보여주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몇 가지는 알려드릴게요. 오 분 쯤 지나면 그녀는 몸이 아주 뜨거워져요. 자주 뾰로통해지는 표정은 아주 달콤하게 바뀌죠. 그리고 그녀의 예쁜 목소리. 더 깊게, 더 빨리 와 달라는 그녀의 목소리가 얼마나 예쁜 지 몰라요. 한동안 그녀를 약올리다 그녀가 원하는대로 더 뜨겁게, 더 깊숙히 그녀와 몸을 포개요. 바르르 바르르. 계속해서 떨려오는 그녀의 몸. 헐떡이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고 일어나 우리의 흔적을 닦아내요. 그녀의 안에 깊게 뿌린 흔적이 시트를 더럽히는 건 원치 않아요. 빨래하려면 힘들테니까. 눈을 감고 헐떡이는 숨을 고르던 그녀에게 전에 선물했던 커다란 곰 인형을 안겨줘요. 이름이 곰고미래요. 눈도 뜨지 않은 채 곰고미를 꼭 끌어안는 그녀. 살며시 거실로 나가 옷을 입고 돌아와요. 그녀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어요. 아까와는 달리 고른 숨소리가 들려와요. 깨워서 인사를 할까 하다가 그냥 조용히 이불을 덮어줘요. 살며시 번지는 미소. 그녀의 볼에 뽀뽀를 남기고 살금살금 그녀의 집을 빠져나와요. 오늘은 그녀가 좋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어요. 잘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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