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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맘껏 하라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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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혐오라는 워딩을 사랑한다.

여성혐오(女性嫌惡, misogyny 미소지니[*]) 또는 여성증오(女性憎惡)는 여성에 대한 혐오나 멸시, 또는 반여성적인 편견을 뜻한다. 이는 성 차별, 여성에 대한 부정과 비하, 여성에 대한 폭력, 남성우월주의 사상,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포함한 여러가지 방식으로 나타나며, 고대 세계에 관한 신화 뿐만 아니라 여러 종교 신화(설화) 속에서도 발견된다.
- 위키피디아 중에서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다. 우리 중 누군가는 여성을 비하하고, 폭력을 행사하며 그들을 성적 대상화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동시에 역설적으로 이것은 양 성별의 사회적 지위가 동등함을 가리킨다.

왜 누군가를 비하해야 하는가?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비하당하는 것으로 비하하는 자의 지위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에게 되물어보자. 달팽이나 아메바를 맹렬하게 비하하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혹은 스스로가 그래 본 적 있는가? 없을 것이다. 비하할 필요가 없으니까. 타인을 비하한다는 것은 비하의 대상과 우열 관계를 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속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이 무엇인지 아는가? 답은 개이다. 소도, 말도, 고양이도 아닌, 개이다. 역사 속에서 인간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어 온 사회적 동물. 그렇기에 반드시 우월 관계를 가려야만 했던 동물이다. 결과적으로, 개는 그 어떤 동물도 얻지 못한 비하받을 자격을 얻었다. 인간과 비교될 수 있는 사회적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에. 내가 타 성별에 대한 비하를 환영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우리는 서로를 비하할 필요가 있을 만큼 동등한 곳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왜 폭력이 발생하는가?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원시적인 설명은 단 하나이다.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육체적이거나, 혹은 다른 분야에서나 모든 폭력의 근원적 원인은 가해자의 강함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명하는 것은 환영한다. 여성은 폭력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다. 왜? 이유는 필요치 않을 것이다. 문명 사회에서 폭력은 범죄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폭력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왜 여성에 대한 폭력을 강조하는가? 남성은 폭력의 대상이 되어도 좋은 것인가? 혹은 남성이라면 당연히 스스로를 방어해야 할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인가? 만약 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스트라면, 당신이 페미니즘의 가면을 쓴 여성우월주의자가 아니라면 우리는 올바른 용어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올바르지 않은 것이 아니다. 약자에 대한 폭력이 올바르지 않은 것이다. 살인, 폭력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해 성별진영 논리를 대입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보다 특정 성별이 우위에 있다고 인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왜 성적 대상화시키는가?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우리의 욕구가 그렇게 하라고 하니까. 엄밀히 말해, 우리 모두는 타인(혹은 본인)에게 성적 욕구를 느낀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우리의 관념 속에서 성적인 대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누군가를 어떠한 인격적 존재가 아닌 단순한 성적 대상으로만 인지할 경우에 발생한다. 그렇다면 이 문제가 집단적, 계층적 문제인가? 남성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인지하는가? 혹은, 여성은 남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인지하는가? 우리 모두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누구나 이성(혹은 동성)에 대한 순수한 호감과 애정만을 느껴 본 적도, 거기에 더해 성적인 욕망을 느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순수한 호감과 애정의 표현 방법을 알지 못하고 단순히 욕망만을 표출한 경우, 혹은 정말로 성적인 대상으로만 상대를 바라본 경우는 분명 문제시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것은 같은 성별 집단 내에서도 찬성을 얻기 어려운 행동양식이며 동일 집단 구성원 내에서도 제재 또는 빈축을 살 만한 행동이다. 개체의 행동에 대한 문제를 집단에 대한 문제로 매도하는 것은 지나친 주장의 비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상대를 성적 대상으로만 인지하는 것은 나쁘다’ 라는 명제는 옳을 수 있지만, ‘특정 성별은 다른 성별을 성적 대상으로만 인지한다’는 명제는 태생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명제라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왜 우리는 성별로 진영을 나누어 대립하고 있는지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말한다, 사회에 남성우월주의 풍조가 만연해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여성 우대를 통해 평등을 맞추어야 한다고. 물론 나는 그것이 틀린 방법이라고는 얘기하지 않겠다. 날아오는 물체를 방망이로 쳐내면 그것이 더이상 한 쪽으로 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물체를 던진 사람도, 방망이를 휘두르는 사람도 아니다. 우리는 날아오는 물체와 방망이 그 자체이다. 서로를 공격해 멈추게 할 수는 있지만 날아오던 물체가 깨질수도, 방망이가 부러질수도 있다는 것은 던지는 사람도, 휘두르는 사람도 신경쓰지 않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오직 물체와 방망이, 둘만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혐오라는 워딩을 혐오한다.

진한 진영논리, 집단의식이 반영되어 있는 여성혐오, 남성혐오라는 단어는 사고하는 본인도 모르게 자신을 본인이 속한 집단에 투영시킨다. 마치 우리는 던져지는 물체가 아닌 던지는 사람과, 방망이가 아닌 방망이를 휘두르는 사람이라고. 그래, 인정하자. 우리는 분명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 저 물체는 저렇게 날아와서는 안 된다. 이 방망이는 이렇게 휘둘러져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멈춰서서 먼저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 던지는 사람도, 휘두르는 사람도 아닌 방망이와 물체가 서로에게 말이다. 우리는 서로에게 동등한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비하하고 폭력을 휘둘러서아도 서로보다 높아지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서로를 원하고 다가가고 싶기에 잘못된 방법으로 서로를 대상화하기도 한다.

다행인 점은 물체도, 방망이도 머리와 가슴, 눈과 귀, 입과 손이 있다는 점이다. 서로가 어떤 진영에 속해 있는지를 넘어서서 서로만을 바라보자. 그리고 멈춰서 물어보자.

‘나는 여기까지 가고 싶은데 너는 어때?’
익명
내가 누군지 맞춰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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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7-05-16 22:54:37
그럼 혁오는 어때요? ^^*    ㅎ  죄송  잘 읽었어요~
익명 2017-05-16 20:11:37
좋습니다~
익명 2017-05-16 16:18:33
콜라  하면  안되나요?
익명 2017-05-16 15:38:50
굿굿~~ 사이다
이제 진영 논리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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