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you wa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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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요?”
“네.” 카페에 사람이 없는 건 아니었다. 각자의 방향에서 일상을 피해 온 사람들이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 역시 그녀를 도와주려는 것 뿐이었고. “이렇게 사람 많은데서 어떻게...” 누가 보면 어디 아픈 줄 알 정도였다. 이렇게 소심한 친구가 누가 보는 앞에서 섹스를 하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싱글싱글 웃었다. 굳이 놀리려는 게 아니라, 혼자서 울그락 불그락 하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 자체도 충분히 재미있었으니까. 움찔움찔. 벌어질락 말락 하는 허벅지가 그녀의 흔들리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도 도와주러 왔으니 도와주긴 해야겠지. “음 사람이 많아서 그래요? 아니면 남들이 보는게 부끄러워서?” “둘 다요.” “둘 중에 뭐가 더 커요? 딱 하나만 고르라면?” “보...보는거?” “그럼 남들이 못 보는 상황이면 되겠네요?” 다음에 그녀에게 할 일을 설명했다. 빨개진 그녀의 얼굴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았다. 차가운 아이스커피 컵을 들어 그녀 얼굴에 대 주고 싶은 생각이 불쑥불쑥 솟지만 참아야했다. 워터프루핑 아니면 곤란하니까. “이건 할 수 있겠어요?” “음...네.” 아까보다는 좀 더 안정되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 잠깐 기다리시라며 파우치를 들고 화장실로 향하는 그녀가 기다려졌다. 잠시 후, 또각거리는 소리와 함께 그녀가 돌아왔다. 아까보다 더 빨개진 얼굴을 하고. 진짜 이제는 누가 보면 아픈 줄 알까봐 걱정될 정도였다. 처음 봤을 때보다 더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는 그녀. “했어요?” “네.” “봐봐요.” 파우치를 살짝 열어 내 쪽으로 보여주는 그녀. 파우치 안에는 하얀 천 조각이 동글동글 예쁘게 말려 들어가 있었다. 이미 비어버린 컵에서 빨대를 뺀 나는 그것을 보란 듯이 눈 앞에 들어보였다. 그녀의 눈에 의문점이 하나 둘 찍히자 빨대를 떨어뜨렸다. 바닥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몸을 숙여 빨대를 줍는다. 그제서야 무슨 상황인지 이해한 그녀가 황급히 다리를 오므렸지만 별 소용은 없었다. 이미 딱 붙어있는 다리를 무슨 수로 더 오므려. “뭐에요 갑자기.” “빨대 주웠는데요? 걱정 말아요. 아무것도 안보이니까. 치마가 그렇게 짧은 것도 아니고.” 그녀가 잠깐 안정되기를 기다렸다. 이미 그녀의 커피도 바닥을 보이고 있었지만 괜히 빨대로 얼음을 뒤적거리는 그녀. “남자친구랑 이런 거 해본 적 없나봐요?” “남자친구 없다니깐요?” “아니, 예전에라도. 가끔 노팬티로 나갈 일 같은 거 생기지 않아요?” 대체 그런 일이 왜 생기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겠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그녀. 그래요. 미안해요. 내가 가슴에 음란마귀 사육장을 운영하는 사람이에요. 한동안 다른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최근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 얘기. 영화관에서 손장난하는 그런 스토리를 기대했다면 그냥 다른 글 읽으러 가도 좋다. 처음 본 여자랑 영화관에서 그렇고그런 놀이를 하는 건 취향이 아니니까. 일단 그리고 영화를 못 보잖아. “그럼 이제 슬슬 자리를 옮겨 볼까요?” “저 잠깐 화장실좀 다녀올게요.” 그녀는 금방 돌아왔다. 간단히 근처 대형 몰을 돌며 구경이나 하자는 내 제안에 그녀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멀지 않은 몰 입구에 도착할 즈음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아직 그대로 벗고 있어요?” “네? 네.” “왜요? 아까 다시 몰래 입을 수도 있었을텐데?” “벗고 있으라면서요.” 카페에서 무슨 느낌이었는지. 어떤 기분인지에 대해 그녀와 얘기했다. 보일까봐 조마조마했다는 그녀의 대답. 왜 속옷을 다시 입고 오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추궁하지 않았다. 대화를 계속 이어가며 몰 안으로 들어갔다. 주말이라 그런지 어딜 가나 사람들이 많았다. “아까같은 그런 기분을 섹스할 때 느낀다고 생각하면 편해요.” “으...잘 모르겠어요. 어떨지.” “그럼 좀 더 느껴볼래요?” -----------------절----------------취----------------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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