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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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바라는 건 아냐 이런날에, 그 어떤 날에 아무렇지 않고 편하게 내 얘기를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또 그 어떤 얘기도 들을 수 있는 너 그리고 가만히 안고 있고 안아줄 수 있는 너 이 정도만 바라는 것......내게는 어려운 일이고 허락되지 않는 것일까? 알고 있었어. 언젠가는 널 잃어 버릴 것이란 것을. 그래도 매일 꿈을 꾸었어. 같이 살고 함께한 시간만큼 같이 늙어가면서 서로를 보듬어 줄 수 있지 않알까하고 말야. 웃기지도 않는 소리지. 나 주제에. 아직도 생각나. 아니, 아직도 생생해. 매일 너를 만나러 가고 내 옆에 있고 내 생활의 중심이고 의미였던 시간들. 신기루 같은 것이었을까.... 잃어버리기만 해. 너를 잃은 후로. 상실감만 깊어져 가. 쓸데 없는 후회도 많이 해. 이러지 않았으면 괜찮았을까, 저러지만 않았으면 괜찮았을까, 아니면 이렇게 잃어버릴 줄 알았고 떠날 줄 알았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내 모든걸 쏟아 붓고 나도 떠나버릴껄....... 알잖아. 나 많이 외로워하는거. 나 혼자선 대충대충 사는거. 먹기 싫은 밥, 넘어가지 않는 밥을 어거지로 꾸역꾸역 목구멍 뒤로 밀어넣듯이 하루를 넘기는 거.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살고 혼자 가. 흔적 하나 남기고 가면 그만이지. 근데 내게 남겨진 흔적이 너무 짙은가봐. 좀 버겹고 그래. 너는 아마 내 흔적을 모두 지웠을지도 몰라. 그만큼 진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어차피 먼지 같은 존재인데, 털어내면 그만 아니겠어. 어디든 쉽게 털려 나가는 것이 나인데. 모르겠다. 어찌 버티어야 할지. 버티는 것이 맞는 것인지. 웃겨.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맞네. 솔직하지 못한 병신 새끼. 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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