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거품, 그리고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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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륵 주륵. 비가 많이 와요. 하루종일 꿉꿉함에 뒤척이는 중 그녀에게 연락이 왔어요.
아마 또 월풀욕조 한가득 거품을 띄워놓고 물장구를 치고 싶은가봐요. 쏟아지는 비를 뚫고 도착한 작은 호텔. 거품목욕을 할 생각에 그녀는 바빠요. 물을 받고, 욕조를 소독하는 그녀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옷을 한 꺼풀씩 벗겨요. 몇 장 안 되는 여름옷인데도 어찌나 힘들던지. 계속 귀찮게 한다며 그녀가 잔소리를 해요. 대답 대신 원피스를 살짝 들어올려 엉덩이에 입을 맞춰요. 씻고 해야 한다며 바둥대는 그녀를 살포시 밀어 눕혀요. 침대가 아니라 과학인 그곳에. 어느샌가부터 그녀는 애무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어쩌죠? 저는 그녀의 말랑말랑한 살결에 몸을 부비는 게 좋은데? 살이 쪘다고 투덜대는 그녀에게 왜 가슴에만 살이 가냐고 핀잔을 주고 목덜미에 얼굴을 묻어요. 뽀얀 아기 냄새. 요즘들어 더 봉긋해진 가슴을 빙글빙글 돌아가며 입을 맞춰요. 여긴 조금 성숙한 냄새가 나요. 쪽 쪽 쪽. 치골 위에 입을 맞춘 뒤 그녀의 허벅지를 활짝 벌려요. 예쁘게 피어나는 그녀의 꽃잎은 어느새 흠뻑 젖어 있어요. 이런. 어쩐지 비가 많이 오더라니. 톡 솟아있는 그녀의 예쁜 구술을 혀 끝으로 간지럽히자 움찔하는 그녀. 그녀의 진한 맛을 이제 본격적으로 음미하려는데 그녀가 저를 끌어당겨요. 싫어? 아니래요. 느낌이 너무 강렬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대요.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데. 대신 자기 안으로 들어와 달래요. 어쩔 수 없지요. 그녀의 꽃잎 대신 입술에 진하게 키스해요. 방금 전 하지 못했던 것까지 진하게. 정말 찐하게. 키스 필승법이라고 아세요? 혀끼리 얽히는 미묘한 순간, 저는 그녀 안으로 들어가요. 순간 자제력을 잃는 그녀. 오늘도 제가 이겼어요. 그녀를 안는 건 생리가 끝난 이후로 처음이에요. 오래 기다렸던 듯, 그녀는 더 격하게 저를 받아들여요. 무의식중에 저를 휘감는 팔, 더 깊게 들어와 달라는 듯 활짝 벌어지는 다리. 안아 달라고 얘기하는 눈빛. 오늘도 그녀를 꼭 안은 채 그녀 안쪽 깊숙한 곳에 사정해요. 심장 박동에 맞춰 불끈거리는 주니어. 잔뜩 민감해진 그녀는 그 작은 움직임에도 바르르 떨며 끌어안은 팔에 힘을 줘요. 힘 주지 말라는 타박. 아닌데? 니가 힘주는건데? 라고 거짓말을 해요. 그러는 와중에도 두어 번 그녀가 몸을 떨어요. 천천히 그녀 안에서 빠져나온 뒤 티슈를 뽑아 그녀의 아래를 닦아줘요. 정말이지 그녀는 점점 민감해지는 것 같아요. 스치는 손끝에 예쁜 소리를 내는 그녀. 여운을 즐기는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춘 뒤 욕실로 향해요. 따듯한 물을 욕조에 받고 입욕제를 몇 방울 넣어요. 흘끔 문 너머로 침대를 보니 그녀의 숨결이 살짝 잦아들고 있어요. 타이밍이 딱 맞네요. 공기방울 버튼을 누르자 거품꽃이 욕조 한가득 피어요. 비틀비틀 몸을 일으킨 그녀와 함께 거품속에 퐁당 몸을 담가요. 뜨겁대요. 투덜투덜 투덜이가 되었지만 말랑거리는 그녀의 살결은 더 부드럽게 느껴져요. 작은 그녀의 발을 꺼내들고 발맛사지를 해 줘요. 배운 적 없어요. 받아본 적도 없고. 어릴 때 찰흙을 조물거리듯 그녀의 발을 이리저리 조물락대요. 작은 새끼발가락이 어찌나 귀엽던지. 저는 뜨거운 물에 몸을 오래 못 담가요. 먼저 빠져나와 거품장난을 하는 그녀를 구경해요. 침대 위에서의 섹시함은 어디가고 귀여운 꼬마 하나만 남았어요. 밤이 늦었어요. 비오는 밤거리를 밝히던 조명들이 하나둘 꺼지고 거품도 꺼졌어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두툼한 솜이불에 숨어 서로의 몸을 쓰다듬어요. 실수인 척 닿은 그녀의 꽃잎에 물이 흥건해요. 은근슬쩍 닿은 주니어가 단단해져 있어요. 옅은 조명 아래에서 다시 그녀와 입을 맞춰요. 사실 이건 비밀인데, 그녀는 여태 위에서 해 본 적이 없대요. 그래서 움짤을 몇 개 보내 줬어요. 넣고서 이렇게 하면 된다고. 반짝이는 그녀의 눈빛을 기억해요. 귓속에 살며시 속삭여요. 오늘은 위에서 해 볼래? 자신없다던 그녀가 천천히 위로 올라와요. 아래쪽에 누워 봉긋한 그녀의 가슴이 흔들리는 걸 보는 건 정말이지 즐거워요. 그녀의 손이 꽃잎 안쪽으로 주니어를 이끌어요.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는 그녀. 어색하지만 섹시한 움직임이 역광 속에서 남긴 실루엣이 아름다워요. 가끔 그녀가 너무 크게 움직일 때 주니어가 빠지면 안타까운 신음 소리를 내요. 괜찮다고 그녀를 다독여요. 살짝 익숙해진 몸놀림. 이제는 알았다는 듯 요염하게 움직이는 허리의 율동에 맞춰 예전에는 듣지 못한 예쁜 소리를 내는 그녀. 흔들리는 가슴을 잡고 조심스럽게 쓰다듬어요. 꽃잎에서 흐른 물로 주니어는 이미 흥건하게 젖었어요. 점점 높아지는 하이톤의 신음소리. 더 적나라한 느낌이래요. 결국 참지 못하고 제 위로 무너진 그녀를 끌어안고 허리를 들어 그녀 안으로 들어가요. 뒹굴 뒹굴. 침대가 좁다고 느낄 정도로 그녀와 침대를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요. 더이상 참지 못할 무렵, 그녀의 신음과 함께 그녀의 안에 사정해요. 매끈한 피부 위에 송글송글 맺힌 땀이 에어컨 바람에 차게 식어요. 저 아래 맞물린 곳에서 그녀는 아직도 움찔거리며 노래를 불러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하죠? 그녀는 끝나도 끝난 게 아니에요. 한참 동안이나 여운을 느끼는 그녀를 꼭 안아줘요. 티슈로 뒤처리를 하고 나면 그녀는 몸을 틀어 웅크리고 자기만의 즐거운 시간을 가져요. 새어나오는 신음소리에 샘이 나 다시 그녀를 쓰다듬어 줘요. 예쁘게 솟아 단단해진 젖꼭지를 빙글거리고 허리에서 치골로 이어지는 선을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어 주면 그녀가 더 큰 소리를 내요. 한참 동안이나, 그만 좀 쉬자는 말을 할 때까지 그녀를 괴롭혀요. 점점 그녀가 느끼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지만, 아무렴 어때요. 좋은거지. 둘 다 힘이 쭉 빠진 채 바삭거리는 이불 속으로 꿈틀거리며 파고들어요. 처음으로 여성상위를 성공한 그녀의 눈 감은 표정이 뿌듯해 보이는 건 착각이겠죠? 창밖에는 빗소리, 천장에서 낮게 웅웅거리는 에어컨 소리, 가슴팍 위에 안긴 그녀의 숨소리. 끈적한 장맛비를 피해 그렇게 잠이 들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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