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피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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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거짓말을 했음에도 관계를 가지고 말았습니다. 내가 샤워하는 동안 그는 내 지갑을 털었고 나는 그것도 몰랐습니다. 나와의 관계는 그냥 그의 비지니스였을 뿐 난 그의 노리개였습니다. 나와 관계하며 나눴던 모든 단어들이 내 가족 내 친구가 듣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그의 말. 난 거짓말이길 바랬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모르죠. 그는 내안에 많은 것들을 남겨 놓았고. 나는 수많은 걱정을 안고. 병원에 갔습니다. 몸에 일반 경구피임약보다 10배는 더 독하다는 그 약. 사후피임약을 처방받기 위해서. 혹시 모를 일을 염려해 핑크요힘베님이 말씀하셨던 성병관련 검사도 받았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나쁜 남자였습니다. 처음부터 이상하다 느꼈지만. 경험이 부족한 그런 남자라 여기고 안쓰럽게 생각했습니다. 어리석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사람과 톡을 끊지 못했습니다. 난 바보인가 봅니다. 걱정도 많고 의심도 많고 그럼에도 놓지 못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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